2009-06-02 15:32
CSAV, 7억달러 긴급자금 수혈
주주.선주사들과 합의
그간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던 것으로 알려진 칠레 선사 CSAV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CSAV 최고경영자(CEO)인 후안 안토니오 알바레즈는 지난달 28일 회사 주주들과 독일 선주사들이 7억1천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자금 지원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달 안으로 1억3천만달러의 1차 회생 자금이 CSAV측에 투입된 뒤 2억2천만달러, 3억6천만달러가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자금은 선주사들이 전액 지원키로 했다고 알바레즈는 말했다.
알바레즈는 "현재의 경제환경에서 지금과 같은 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말해 주주 및 선주사들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CSAV는 함부르크 소재 선박투자은행인 HSH코퍼레이션파이낸스로부터 이 같은 계획을 자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레즈는 이와는 별도로 이번 자금지원에 참여하지 않는 선주사들도 자사 재무 구조조정에 협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SAV는 지난 몇 년간 회사 확장에 힘써왔다. 지난 2000년 아시아-유럽항로 전문선사인 노라시아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엔 독일 피터될레와 한국에서 건조중인 1만2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계약엔 동급 선박 4척을 추가로 용선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전체 선대의 60%에 이르는 20척, 16만9668TEU를 신조 발주하기도 했다.
CSAV는 이전까진 용선을 통해 주로 선대를 확보해 왔다. 프랑스 선박중개기관인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체 용선 규모는 80척 24만6765TEU인 반면, 자사선대는 7척, 3만5031TEU에 불과한 실정이다.
CSAV는 이 같은 선대 구조로 지난 1분기에만 2억6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경제불황으로 화물 운송료는 반토막난 반면, 앞서 30%나 오른 수준으로 계약한 용선 대금은 조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CSAV는 채산성 악화로 발주 선박의 인도 연기 또는 취소를 조선소들과 협의중이다. 그 대상엔 1만2600TEU급 컨테이너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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