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1 15:05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최근 급등하고 있어 해운업계 일각에선 부정기시황의 회복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지만 외국 주요 투자은행 및 해운전문가들은 2011년쯤에나 시황이 서서히 나아질 것이고 경고하고 있다.
BDI는 지난달 28일 3300선에 육박하며 지난해 10월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는 등 벌크선 경기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진행되고 있지만 해외 주요 투자은행 및 해운 전문가들이 잇달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해상운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BDI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해운산업 침체는 벌크 및 컨테이너 시장의 초과공급, 선박금융 등의 문제로 향후 2년 간 더 지속된 뒤 2011년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프리드만 빌링스 램지는 해운산업의 침체가 2년 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수요급락 및 대규모의 신조선 투입으로 향후 2년 이상 해운시장이 심각한 불균형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한 것.
이 투자은행은 특히 내년까지 드라이 벌크 및 컨테이너 시장에서 각각 10%, 20% 가량씩 초과공급이 이어지며 제한된 선박금융과 함께 해운업계가 침체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파이낸싱의 부족으로 대량의 (선박 건조) 계약취소와 건조지연이 발생하게 되는 2012년께나 시장이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탱커 시장은 원유 수요가 철광석 등에 비해 빠른 수요 증가세를 보이며 다른 부문에 비해 조기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계 대형 투자은행 중 하나인 크레딧스위스(CS)도 향후 2~3년 간 시장 전망을 어둡게 봤다.
특히 벌크선을 중심으로 2011~2012년까지 대부분의 선사들이 손익분기점 이상의 운임을 받기 힘들 것으로 내다본 것.
크레딧스위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세계 선대 시장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발주된 선박의 70%가 취소되고 25년 이상된 모든 선박들이 해체돼야 한다”는 강한 경고음을 울리며 벌크선 수요가 올해 3.4%가량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투자은행은 특히 세계 최대 벌크 선사인 코스코 홀딩스 역시 올해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영철 STX팬오션 경영기획실장은 “(해운업계) 업황이 회복되는데 2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BDI지수 등 시황은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2011년께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서 용선 조정, 신주 발주 등 선제적 대응을 하는 업체들은 수익을 올리는 등 대응체제에 따라 기업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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