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8 09:53
8개월만에 BDI(발틱건화물운임지수)가 3000선을 회복했다.
28일 해운업계 따르면 벌크선의 국제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BDI는 전날 222포인트(7.6%) 상승한 31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것. BDI는 이달 들어서만 77% 상승했다.
최근 BDI의 가파른 상승 배경은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선 중국의 철광석 사재기로 케이프 사이즈를 선두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1~4월 누적 철광석 수입량은 1억8800만톤으로 전년대비 22.8% 수입량이 증가했고, 1~3월 석탄의 누적수입량은 13만5000톤으로 11.26% 늘어났다.
또 중국내 석탄을 수입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이외의 지역에서 석탄을 수입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켜 파나막스선형의 용선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BDI가 3000선을 넘어서면서 전날 케이프사이즈와 파나막스 일일운임은 각각 5만6698달러, 2만934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예상보다 더딘 선복 증가율을 꼽을 수 있다. 올 상반기 신조벌크선의 인도시기 지연과 노후선 해체량의 증가로 공급량은 늘지 않은 상태.
올해 신조벌크선의 인도량은 924만dwt로 1~5월 인도예정물량 2143만dwt의 43.1%에 불과했다.
지난해 월별 정시인도율은 약 50~55% 수준이었지만 올해 시황악화에 따른 발주취소, 인도연기요청, 조선사 부도 등의 문제로 정시 인도율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BDI가 6월까지 강세를 보이다 3분기이후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철강제품이나 철광석 재고량의 감소가 지속되지 않는 한 BDI의 추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또 BDI가 추가 상승하려면 운항 선박이나 신조 등 대규모 공급조절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송상훈 연구원은 "최근 벌크시장의 강세는 선복량이 한정된 가운데 중국의 수요와 철광석 생산업체들의 스팟시장 진출에 따라 일시적으로 공급부족 현상 때문"이라며 "BDI가 일시적으로 3000선을 넘을 수는 있지만 그 수준이 지속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서진희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막대한 철광석 수입에 비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 재고가 급증하고 있어 지속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다"고 지적했다. 중국 철광석 재고는 1억톤을 초과한 상태이며, 3분기부터는 철광석 수입이 월 2800만톤~3000만톤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나 내년 시황은 선박 공급초과로 인해 운임반등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평균 3000선을 넘어서면 벌크선사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상승보다는 다시 하락할 때 바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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