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1 10:20
해운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이 최근 해운업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엇갈리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말, 내년 상반기로 갈수록 해운시황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아직 확신할 수는 없고 정확한 전망은 ‘아무도 모른다’는 애매하고도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은 것. 해운업계 CEO들도 정확히 알 수 없는게 해운업 경기라는 얘기다.
20일 경남 진해에서 열린 한진해운 신항 개장식에 참석한 노기태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해운시황에 대해 “오는 4분기에 눈에 띄게 나아지겠지만 올해 안에 플러스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장 플러스 성장은 어렵더라도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 감소폭이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
노 사장은 다만 벌크선 시황에 대해서는 좀 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20일 현재 2644포인트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BDI(발틱운임지수)에 대해 “이미 바닥을 쳤고 계속 오를 것”이라며 “BDI가 3000포인트 정도로만 회복돼도 선사들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는데 현재 바닥은 지났다”고 덧붙였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중립적이지만 긍정론에 무게를 싣는 전망을 내놨다.
이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한해 급격한 상승은 어렵겠지만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고 밝힌 것. 이 같은 답변 역시 긍정론에 무게는 싣고 있지만 해운업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 100% 확신에 찬 대답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방 선주협회장은 이 같은 전망보다 더 냉철한 답변을 내놨다.
“신이 아닌 이상 향후 시장 전망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향후 시황 흐름은 아무도 모른다”고 답한 것. 그는 다만 투자와 관련해서는 “이럴 때(시황이 최악인 때) 일수록 투자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해운업계 CEO들의 전망은 지난해 해운시황이 하루아침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며 시황 흐름이 뒤바뀐 경험이 있는 만큼 섣부른 낙관보다는 경계의 시각을 더 세우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해운 경기가 눈에 띄게 회복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신항만을 개항한데 대해 한진해운측은 “TS(환적화물) 유치에 주력하면서 전략적으로 물량을 유치할 계획이고 일본과 중국을 잇는 부산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또 물동량이 늘지 않는 가운데 운임료 덤핑 등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최영배 한진해운 신항만 대표는 “항만간 덤핑경쟁 등 진흙탕 싸움은 하지 않고 업계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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