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5 10:58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 16일 착공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이 16일 실질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당초 지난해 12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북항재개발사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되는 항운노조원 보상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5개월 정도 늦어졌다.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항운노동조합은 15일 오전 10시 BPA 회의실에서 북항재개발지역 폐쇄부두 항운노조원에 대한 대체 일자리 제공과 보상 방안 등을 담은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양 측은 전체 보상 대상 1천300여명 가운데 500여명은 퇴직시키고 나머지 800여명은 부산항 신항에 전환배치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보상협상 대상은 공용부두인 1,2 부두 항운노조원 400여명과 상용화 부두인 3, 4, 중앙부두 노조원 580여명 등이다.

양 측은 퇴직하는 항운노조원에게는 근속년수와 잔여근무기간을 기초로 하고 타결을 이룬 최저 기준 임금과 생계안정지원금, 작업장 소멸 위로금 등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항으로 옮겨가는 노조원에게는 전직 및 직업훈련비를 주고 일자리를 적극 알선하기로 했다. 이들은 직업훈련을 받고 하역장비를 담당하는 장비기사로 일하게 된다.

양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40여 차례에 걸쳐 보상협상을 진행해왔으나 보상금 규모와 신항 전환배치 인력 규모를 두고 의견 차이가 심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항운노조 보상협상이 타결되자 마자 부산항 북항재개발 사업 공사도 16일 곧바로 시작된다.

BPA는 북항재개발사업 공사의 베이스캠프(base camp) 역할을 하게 될 작업장 공사를 16일 시작하기로 했다. 공사내용은 부산 북항 2부두 일부∼중앙부두 쪽 2물양장 해상을 둘러싸는 임시호안 354m를 설치하고 잔교를 철거한 뒤 매립해 3만2천100㎡의 부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도 이른 시일 내 북항재개발사업의 핵심이 될 '1-1단계 외곽시설 축조 공사' 에 착수하기로 했다.

1천억원의 예산이 드는 이 공사는 2014년까지 기존 잔교시설을 철거한 뒤 부산 북항 2부두∼중앙부두 앞바다에 방파제 150m, 외곽호안 192m, 가호안 507m, 경관수로호안 2천834m 등 외곽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BPA는 공사 착공과 더불어 상부시설 건설을 담당할 민간사업자 공모와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연내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하는 등 북항재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BPA 관계자는 "극적으로 합의한 것은 양 측이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한국형 10대 뉴딜사업으로 선정된 북항재개발사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 측이 극적으로 보상협상을 타결했지만 3부두 등 일부 보상대상 항운노조원들이 협상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진통이 이어질 것이란 걱정도 나오고 있다.

3부두 항운노조원 260여명은 3개 운영사들이 북항재개발사업이 예정보다 일찍 추진되는 바람에 물동량이 급감해 지난달 30일자로 운영법인을 일방적으로 청산키로 하면서 운영사에게서 해고예고통지서를 받은 상태다.

북항재개발사업은 부산항 일반부두 일대 152만7천247㎡에 8조5천1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북항과 주변지역을 국제적인 해양관광. 업무중심지역으로 재창조하는 사업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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