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4 10:45
SK해운이 올들어 세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해운 시장 등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해운사들은 올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자금 조달과 은행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해운 역시 전혀 이용하지 않던 CP를 찍기 시작했고 회사채도 2800억원을 발행했다.
금융계에 따르며 SK해운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로 이번 발행에 성공하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3300억원에 달한다.
만기는 4년이며 신용등급은 'A0'. KIS채권평가의 4년짜리 'A0'등급 회사채 평가 수익률은 6.58%(28일 마감 기준)이며 기존 SK해운의 평가수익률은 7.37%다.
SK해운 자금팀 김동현 과장은 "회사채 발행이 어떻게 될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채시장에서는 SK해운측이 6%중반대의 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K해운의 4년짜리 회사채 평가수익률보다 1%가량 낮은 수준이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SK해운의 요구 금리가 무리한 수준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해운업 리스크가 높아 발행에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로 인한 고정비 부담 대비 용도"
SK해운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여유자금으로 현금 보유할 전망이다. 해운시황이 나빠 실적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SK해운은 오는 7월까지 회사채나 CP 만기가 없고 운전자본 부담도 크지 않다. 지난해 말 SK해운의 운전자본은 1219억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1594억원)보다 작았다. 전체 차입금도 지난 2007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4807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세금, 이자 및 감가상각전 이익)는 3103억원으로 늘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 상환과 회사 운영이 가능한 수준인 셈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해운의 자금조달은 만약을 대비한 유동성 확보용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이 나빠질 수 있어 고정비 부담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SK해운이 용선료 지급이나 단기 차입금 상환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SK해운은 올해에만 3261억원의 용선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이번 회사채 발행 자금으로 용선료를 내거나 단기차입금을 갚는데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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