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4 07:33
구조조정 차원에서 선박을 파는 해운사들엔 다시 배를 임대할 때 싼값에 빌려주는 등 인센티브가 검토된다.
3일 관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투자자, 채권 금융기관이 함께 4조원의 펀드를 조성해 선박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시가 매입에 대한 업계의 반발과 매각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근 자금난을 겪는 해운업체들은 대부분 2~3년 전 해운업이 호황일 때 배를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해운업계는 현재 시가가 장부가의 70% 선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정부와 채권단이 조성하는 펀드에서 장부가격이나 최소한 시가+α의 가격에 배를 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시가에 선박을 양도하는 대신 다시 이 배를 빌릴 때 선가를 반영해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할 수 있도록 선박펀드 투자 주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주체들은 시황이 좋아지면 선박을 고가에 다시 팔 수 있어 논의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참여하는 펀드는 또 선박을 매각한 후에도 계속 용선을 해 영업을 하려는 업체에는 매각한 배를 우선 임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선박 펀드가 매입할 수 있는 배는 100여척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시황이 좋지 않아 일감이 없는 상태에서 고가의 배를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선박펀드에 배를 팔고 다시 이를 임대해서 운용하는 방안이 유리하다는 분석이어서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의 제의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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