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을 중단한 컨테이너선이 전체 선박량의 1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28일 프랑스 해운분석기관인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7일 현재 운항을 중단하고 항만에 정박해 있는 컨테이너선들은 총 506척·134만TEU로 파악됐다.
2주 전(13일)의 486척·131만TEU와 비교해 선복량 기준으로 2.2% 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체 선박량 대비 비율은 10.4%에서 10.6%로 0.2%포인트 확대됐다. 결국 선사들은 10척중 1척의 선박은 운항을 쉬게 하고 나머지 9척으로만 서비스를 이끌어 가는 셈이다.
13일치 계선량은 2주 전인 지난 3월30일의 485척·142만TEU과 비교해 선복량 기준으로 7.7% 줄어든 바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대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첫 감소세였다.
척수로는 2척이 늘어났으나 대형선박들이 대거 항로에 투입되면서 전체적인 계선량 감소를 이끌었다. 5천~1만TEU급 선박 계선 척수는 한달 전(3월15일) 82척에서 65척으로 17척 가량 줄어든 반면, 3천TEU급 이하 중소형 선박은 같은 기간 314척에서 352척으로 38척 늘어났다. 특히 7천TEU급 이상 대형선박은 24척에서 10척으로 절반 이상 계선이 풀렸다.
이를 두고 AXS알파라이너는 여름철 성수기와 물동량 성장을 기대한 선사들이 선박들을 본격적으로 항로에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운항선사들이 자사 보유의 대형선을 항로에 투입하는 대신 용선주들 보유의 중소형 선박들은 계선 대열에 합류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주가 지나 다시 계선량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놓고 볼 때 선사들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물동량 성장을 놓고 회의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4월 들어 하주들과 운임회복을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항로의 선복 투입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용선 선박 위주로 계선을 늘려 자사선 운항 비중은 크게 줄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계선량 중 용선주들 보유선박은 274척·42만5천TEU를 기록, 선복량 기준으로 31.8%에 불과했으나 척수 기준으론 56.4%에 달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한달만에 36척·4만5천TEU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 S사 관계자는 "이런 상황일수록 선사들은 전망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워낙 물동량 감소가 심한데다 운임마저 곤두박질친 상황이어서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서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선사별 전체 보유선복량 대비 계선량은 말레이시아 MISC가 32%로 가장 높았고, 이스라엘 짐라인 24%, 싱가포르 APL 23%, 일본 케이라인 22% 순이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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