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5 08:46
해운업 구조조정 조치에 의해 워크아웃, 퇴출 해운사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 국적외항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채권은행이 38개 중대형 해운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 3곳, 퇴출 대상인 D등급이 4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채권은행들은 45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통해 12~13곳 정도를 불합격으로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합격권에 든 일부 대기업 계열에 대해서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고위 인사는 "중대형 해운업체에 대한 평가가 24일 마무리됐으며 구조조정 대상은 7곳 정도"라고 24일 밝혔다.
해운업 특수성을 고려할 때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게 무의미할 수 있다는 게 채권은행 측 판단이다. 금융부채 외에도 용ㆍ대선(배를 빌리거나 빌려주는 것) 계약 등 상거래채권 비중이 크면 금융 부채만 동결되는 워크아웃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업·신한 등 채권은행들은 일부 부실 해운사에 C등급 판정을 내리기에 앞서 증자나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을 먼저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자구안을 보고 타당성이 인정되면 등급을 B로 상향해줄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한편 45개 주채무계열 중 12~13곳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은행들은 일부 대기업 계열에 대해 오는 27~28일 최종 조율작업을 거쳐 다음주 중 재무구조개선 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대외신인도 하락이 염려되거나 중대한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주채무계열에 대해서는 합격 판정을 받았더라도 채권은행이 재무개선 약정을 요구할 수 있다"며 "2개 내외 그룹이 이 사례에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주채무계열 평가를 완료한 은행들은 다음달 중 해당 그룹과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권 총신용공여액 중 0.1%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집단이다.
가장 많은 17개 그룹을 평가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재무약정 대상인 1개 그룹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산업은행이 평가한 12개 그룹 중에는 기존에 재무약정을 맺고 있는 그룹 3곳에 1~2곳이 추가될 전망이다.
농협·외환·하나·신한 등이 담당하는 그룹에서도 불합격 대상이 거론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주채무계열에 대해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총자산회전율, 매출액영업이익률 등 4가지 기준으로 재무상태를 평가했다.
재무구조 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더라도 채권단 협의를 통해 재무약정을 맺지 않을 수도 있다. 선수금 비중이 커 부채비율이 올라가는 조선업체는 실질적인 재무 상태에 문제없다고 판단되면 재무약정을 체결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최종적으로 재무약정을 맺을 업체는 다소 유동적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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