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6 13:53
컨선 142만TEU 계선…전체의 11%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시황 반등 아니다"
세계 경제위기로 해운산업이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지난 1분기까지 운항을 중단하고 계선된 전체 컨테이너 선박이 140만TEU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계선 증가 폭은 크게 둔화돼 시황 하락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프랑스 선박중개기관인 AXS알파라이너(이하 AX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전 세계 항만에 계선중인 컨테이너선은 485척, 142만TEU에 이르렀다. 전체 컨테이너 전용선대의 11.3%가 운항을 중단한 셈이다.
AXS가 지난달 2일 집계한 135만TEU(453척)와 비교해 선복량 기준으로 5.1%(7만TEU) 확대됐다. 세계 금융위기 발발 초기인 지난해 10월25일의 15만TEU(70척)와 비교해선 무려 9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월간 증가율로 보면 지난 1월5일 83.3%, 2월2일 45.4%, 3월2일 68.8%와 비교해 증가 속도가 크게 느려졌다. 컨테이너선 시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탄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AXS는 계선 증가 폭이 둔화된 이유로 "선사들이 아시아 지역의 음력 설 이후로 봄철 성수기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4천TEU 이상의 25~30척의 선박들이 4월께 항로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그랜드얼라이언스-짐라인, CKYH얼라이언스가 각각 미동안 서비스 2개 노선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노선은 화물이 한창 폭락세를 기록하던 지난해 말 중단된 바 있다. 게다가 CKYH는 CSAV노라시아와 짝을 이뤄 아시아-유럽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상당량의 선박들이 이 항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최근의 흐름에 대해 AXS는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황이 돌아섰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교역시장은 세계2차대전 이후 가장 크게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세계 교역량이 9% 가량 뒷걸음질 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79척, 29만7천TEU의 신조선이 인도되는 것도 정기선 시장의 공급과잉을 가중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선박 해체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1분기까지 해체된 선박은 37척, 6만5천TEU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늘어나는데 그쳤다.
AXS는 공급과잉으로 현재 운항중인 중소형 선박들은 대형선의 재배선에 밀려 계선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계선 선박중 운항선사가 보유한 선박은 237척·104만TEU로, 척수로는 전체의 절반 정도였으나 선복량에선 73.2%에 이르렀다. 선주사 선박은 척수로는 248척이었으나 선복량에선 38만TEU에 불과했다.
AXS는 "현재 선사들이 잉여 선박을 선주사측에 본격적으로 반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몇 달간 비운항사들의 계선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경희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