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3 11:53
컨테이너선의 시황 잣대인 HR지수가 51주만에 처음으로 반등, 해운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HR지수는 꼭 1년 전인 2008년 3월 26일 1천383을 기록한 뒤 무려 50주 연속 하락하다 지난주 처음으로 소폭 반등했다. 지난달 25일 HR지수는 379.5로 전주에 비해 1.5포인트 올랐다. 50주 연속 하락은 HR지수 추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록이다.
반등세를 보인 것은 더 이상의 하락이 무의미하고, 바닥에 근접했다는 기류가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게 해운업계의 분석이다. 여기다 세계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보인 점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임종관 KMI 해양물류연구부장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으니 다시 배를 확보해도 큰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해운업계에 형성된 것"이라며 "바닥다지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이어 "그렇다고 시황회복에 힘입어 반등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HR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4천5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의 북미 및 유럽항로의 운임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HR지수는 1997년 1월 용선료를 1천으로 봤을 때의 용선료 수준을 의미하며, 4천500TEU 이하의 컨테이너선 용선료만 반영한다.
한편 세계적인 해운컨설턴트인 AXS 알파라이너는 지난 30일 기준으로 기준으로 일감이 없어 계류 중인 컨테이너선이 모두 485척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6일 계류 중인 컨테이너선이 모두 484척(141만TEU)이던 것과 비교하면 계선추세가 일단 진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계류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10월 70척(15만TEU)을 기록한 뒤 매달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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