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7 06:59
중견 부정기선사인 선우상선과 자회사인 선우ST(구 봉신)가 해운시황 급락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결국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관리자문업체인 KTIC 홀딩스는 최근 선우상선의 대주주인 정인현 회장으로부터 지분인수를 완료, 선우상선과 선우ST의 경영권 이양까지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07년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5위 선사인 선우상선은 자회사 선우ST의 지분 54.9%를, 정인현 회장은 선우상선의 지분 77%(20만주)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선우상선은 지난해 말 디폴트를 선언한 파크로드 측으로부터 선박 7척을 조기반선 받으며 용선료 지불 불능상태에 빠졌으며, 상장사인 선우ST 또한 지난해 777억원 가량에 이르는 파생상품손실을 입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다.
그동안 M&A를 진행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해온 선우측은 지난 25일 인천시 서구 가좌동 선우ST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정인현 회장에서 임양진 넥서스투자 대표(KTIC 이사)로 변경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신임 임대표를 비롯해 박영순(KTIC 홀딩스 이사), 양용구(KTIC 홀딩스 이사), 한두옥(선우ST 사장)이 이사로 선임되고, 서갑수(한국기술투자 회장), 김대진(한국기술투자 재무이사)가 사외이사를 맡게 되는 등 KTIC 측 관계자로 새롭게 꾸려졌다.
KTIC 홀딩스 관계자는 "선우상선의 대주주인 정인현 회장으로부터 지분 인수를 끝냈다"며 "해운시황 급락으로 선우상선과 선우ST가 어려움을 겪었으나, KTIC홀딩스의 자금력 등을 통해 향후 해운 호황기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이양을 완료한 선우상선의 M&A는 향후 유상증자를 거쳐 마무리 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채권자 측과 용선료 협상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M&A가 자칫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우상선의 경우 몇 달전부터 선박을 압류당하며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용선료 협상뿐 아니라, 캐피탈측에 압류된 선박 문제까지 걸려있어 진행과정이 순탄하진 않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사인 선우ST는 선우상선 자회사인 선우해운이 지난 2006년 기계주물회사인 (주)봉신을 흡수합병한 업체로, 매출액 비중에서 해운업이 60% 이상을 차지한다.<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