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1 08:32
신한銀 연구소 “그리스식 해운업 구조조정 바람직”
우리나라가 ‘해운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운업 구조조정시 선박을 헐값에 무조건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신한은행 미래전략 연구소인 ‘FSB연구소’는 구조조정을 활용해 해운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가 선박을 팔 때 사고, 다른 나라가 선박을 살 때 파는’ 그리스식 ‘경기 역순환 방식’ 지원책이 검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리스는 해운업 불황 때 전세계 중고선박을 사들여 세계 최대 중고선 거래국가이자 최대 해운 국가가 됐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호황기 때 비싼 가격에 배를 구입해 운항하다가 1980년대,1990년대 해운업 경기 침체기에 구조조정을 거치며 헐 값에 배를 처분해온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정동진 FSB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그리이스는 불황기에 배를 구입하고, 운항수지를 통해 적정한 수입을 거두고, 호황기에는 비싼 가격에 선박을 처분해 막대한 자산이익을 향유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업이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현재에도 그리이스는 국내 해운업체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중고선박을 매각하길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정부는 최근 국내 해운업의 자금난이 심해지자 헐값 매각을 방지하기위해 선박펀드를 조성해 선박을 매입한 후 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채권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함께, 선박펀드를 민간과 공공부문 합동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해운업체 구조조정을 위한 평가는 채권금융기관 주도로 하고 평가이후 ‘선박 매입’등 유동성 지원은 민-관 합동 펀드가 지원하는 등 ‘투트랙’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이 평가에서부터 부실 정리까지 맡게 될 경우, 동반 부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금융기관이 선박펀드로 해운업체에 유동성을 지원하기엔 여유가 없다”며 “선박펀드의 특성상 5년이상 장기간 운용해야 재매각을 통한 수익이 나는 만큼 은행이 수익을 내기엔 너무 장기간이라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민-관 합동으로 법인을 만들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원을 하는 방식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해운선사의 선박을 금융기관에서 환매조건부로 적정 가격에 매입하여 운항은 당해 해운선사가, 선박관리는 금융기관이 출자한 전문 관리기업에서 하도록 하는 상생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해운선사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해 해운 경기 회복시까지 생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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