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6 15:04
내달 정부의 2차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는 해운업계가 최근엔 북한발 쇼크로 애를 태우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해운 물동량이 급감하고 있는 데 다음달 초 북한이 쏘아올릴 예정인 광명성2호 발사체 낙하지점이 미주노선과 겹쳐 최장 일주일 개점휴업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북한이 오는 4월 4~8일 사이에 광명성 2호를 발사할 계획임을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했으며, 이 발사체의 추진 로켓이 동해 또는 태평양 해역에 떨어질 예정이다. 낙하 지점은 발사지점에서 동쪽으로 650∼3600㎞에 이를 전망으로 한국~일본~알래스카~미국을 잇는 미주노선 상당부분과 겹친다.
해운선사들은 광명성 2호 발사 예정기간 동안 노선을 우회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정부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해당 기간 동안 운항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내 컨테이너 대형선사의 경우 미주노선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선사의 경우 일주일 운항하는 컨테이너 노선이 15~2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발사체 낙하 예상 기간 운항 차질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부정적인 파급 효과도 해운선사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대형선사 모 관계자는 "전 세계 해운선사들의 가격 인상에 따라 최근 미주노선 운임을 올렸는데 광명성 2호 악재까지 겹쳐 화물이 급감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화주들도 발주물량을 4월 중순 이후로 연기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정부 주도의 해운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갖가지 루머가 업계를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
4월 퇴출 기준이 1/4분기 영업상황이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지난해말 등록 회원사 177개사 가운데 상당수가 퇴출될 가능성이 이번 광명성 2호 발사와 맞물려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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