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3 17:44
TUI, 하파그로이드 지분율 10% 높여
43.3%로 올리기로 인수자측과 합의
독일 여행회사 TUI가 결국 하파그로이드 지분율을 10% 올리는 방법으로 매각을 성사시킬 수 있게 됐다.
TUI는 같은 국적의 투자 컨소시엄인 알베르트 발린 인베스터(ABI)와 자회사인 하파그로이드의 지분 43.3%를 보유하기로 지난 2월27일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하파그로이드의 매각 가격은 종전 44억5천만유로(약 8조6800억원)가 그대로 유지되며, TUI는 정기선사 지분율 추가 인수로 10억유로를 지불하는 셈이 됐다.
TUI는 지난해 10월 ABI를 하파그로이드 인수자로 선정하면서 자신들은 지분 33.3%를 갖고 나머지 66.7%를 매각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컨소시엄 지분 25.1%를 갖고 있는 독일 억만장자 클라우스 미하엘 퀴네가 최근 투자 철회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수·합병(M&A)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고 결국 TUI는 당초보다 10% 낮아진 56.7%의 지분만을 ABI측에 매각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TUI는 하파그로이드 추가 지분을 퀴네측으로부터 전량 사들일 계획이며 나머지 투자자들의 지분율 변화는 없다.
ABI는 퀴네를 비롯해 23%의 독일 함부르크시를 대주주로, 투자은행 MM 바르부르크, 함부르크에 소재한 세계 최대 선박금융은행 HSH 노르드방크, 보험회사인 시그날 이두나, 한세 머쿠르 등이 참여했다. 함부르크 태생의 퀴네는 스위스 글로벌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의 소유자다. 퀴네는 막대한 지분을 TUI측에 넘겨줌으로써 컨소시엄내 지분율은 15%로 떨어지게 됐다.
TUI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라이너 포이어하케씨는 "TUI는 컨소시엄측과 맺은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법적 처리를 받게돼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며 "게다가 정기선 시황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컨소시엄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TUI는 이번 매각에서 16억유로(약 3조1천억원)를 현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TUI는 하파그로이드의 유동성 안정을 위해 여신 한도를 최대 10억유로까지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포이어하케는 "하파그로이드의 올해 주요 투자 계획이 없다는 점을 들어 여신한도는 2억유로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TUI 결정은 회사 이사회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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