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2 11:06
"2011년 세계 정기선대 25% 계선"
獨 오펜사, 포럼서 밝혀…"용선료 4년후에나 반등"
세계 컨테이너 선대의 4분의 1이 2011년까지 계선되고 해상운임은 2014년까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최대 선주사인 오펜사의 클라우스 피터 오펜 회장은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제8회 독일 선박금융 포럼에서 "현재 100만TEU 가량의 컨테이너선이 계선중이며 이 수치는 올해 두배로 늘어나고 2010년엔 세배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즈리스트가 지난 2월27일 보도했다.
오펜사는 앞으로 1200~25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추가 계선할 계획이다.
그는 "계선은 현재의 위기와 싸우는데 필요하다. 수요가 언제 다시 회복할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공급측면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 "(컨테이너선) 신조 취소나 벌크선 부문의 해체는 크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계선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향후 몇 년 사이 심한 운임하락과 컨테이너선대의 현대화로 신조 발주한 컨테이너선 10~15% 정도가 취소되고, (노후선) 1~2%가 해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세계적인 금융 침체는 현재 시황의 원인이 아니"라며 "(금융)위기가 수요의 빠른 하락을 이끌긴 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선복과잉에 직면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두자릿수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너무 낙관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으며 그 결과 너무 많은 선박들은 발주하게 됐다"고 말해 시황 하락의 원인은 지나친 신조선 발주에 있음을 에둘러 말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3000TEU 이상의 선박 750여척이 신조 발주됐으며, 이중 150척이 용선 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은 선박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오펜사가 소유한 선박의 경우 30% 가량만이 3년간 용선 계약을 끝낸 상태다.
오펜 회장은 "조선 산업은 선주들이 선박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낙관적이었다"며 "많은 조선소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조선업계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국 조선소에서 신조선 인도가 연기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런 일이 크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조선사들은 달러 수입을 선물로 팔았기 때문에 현재 심각한 손실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들은 외환 거래를 이행하기 위해 더 비싼 가격으로 달러를 살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많은 신조선들이 향후 3년내 인도될 것이란 점을 들어 2011년께 컨테이너선 선복과잉이 정점에 달하고 2012년엔 신조선 시장은 완전히 얼어붙고 과잉된 선박들은 점차 감소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4년 후에나 용선운임이 다시 오르고 그로부터 2년이 더 지나야 수급은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펜은 수급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다시 선박 투자가 살아나고 많은 컨테이너 선박들도 장기용선돼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기선 시장의 운임이 현재와 같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세계 컨테이너선사들의 올해 매출액은 680억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3분의 1토막 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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