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5 16:19
해운, 항만, 조선기자재, 선박관리 등 해운물류관련 산업이 극심한 경기침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떠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가 관심사다. 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기획실장은 25일 부산무역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해양산업,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해양산업도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해운업등 업계는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서두르고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주제발표에서 "전 세계를 덮친 경제 위기 때문에 해운, 항만, 조선, 선박관리 등 해양산업 전 분야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우선 해운업계의 정기선 부문은 '해운수요 하락→ 해운시장 공급과 수요 불균형→운송량과 운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9천척이었던 세계 컨테이너 선박은 올해 초 7천591척으로 줄었고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도 지난해 10월 3천32만8천TEU(1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올해 초 2천491만9천TEU로 급감했다.
사정은 부정기선 부문도 마찬가지다. 세계 26개 항로의 벌크화물 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한 BDI지수(발틱운임지수)는 지난해 5월 사상 최고치인 1만1천793 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사상 최저치인 663포인트로 추락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지난해 11월부터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2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부산항의 올해 물동량은 사상 처음으로 10%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도 신조 발주가 거의 없는데다 선주들의 자금압박이 심해져 기존 발주 취소, 인도시기 지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신조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김 실장은 해운업계의 위기 극복 대책으로 ▲해운업계의 구조조정과 자발적인 M&A를 통한 유동성 확보 ▲용선료 인하, 용선기간 연장 등 국적선사의 상호협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도 선박금융을 활성화해 선박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해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형 선사의 선박을 인수하고 선사의 유동성을 높여 해운업체의 연계부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선박금융 지원을 위한 한시적인 세제지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항만물류부문은 ▲항비감면, 항만시설 사용료 인하, 볼륨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선사 유치 ▲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증심 준설 조속 추진 ▲국내외 항만 네트워크 확대 및 대형 부두운영사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선부문의 대응책으로는 ▲정부의 선박제작 금융 확대 ▲조선소 설비투자의 최소화 또는 중단 ▲생산효율성 제고, 기술력 강화 ▲조선기자재의 국산화 및 판로의 다양화 등 유동성과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선박관리 분야는 해운법을 개정해 선박관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자발적이고 우호적인 전략적 제휴와 적극적인 M&A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김 실장은 주장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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