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0 13:42
佛 선박중개기관, "컨선 계선량 110만TEU"
물량 15% 안 늘면 신조 200만TEU 취소 불가피
전 세계적으로 운항을 중단한 컨테이너 선박이 100만TEU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프랑스 선박중개기관인 AXS알파라이너(이하 AXS)에 따르면 16일 현재 운항을 중단하고 항만에 계선중인 컨테이너선은 총 392척, 110만TEU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박 규모별는 1천~2천TEU급 선박 계선량이 104척으로 가장 많았고, 500~1천TEU 88척, 3천~5천TEU 78척, 2천~3천TEU 61척, 5천~7500TEU 42척, 7500~1만TEU 19척 순이었다.
AXS가 이번에 집계한 계선량은 앞서 로이즈 MIU가 발표한 것보다 척수로는 20척 적지만, 선박 적재능력으로는 26만TEU 가량 많은 수치다. 또 AXS의 지난 2일 기준 발표치와 비교해선 89척, 30만TEU 늘어난 것이다. 영국 해운분석기관인 로이즈 MIU는 10일 현재 20일 이상 각 항만에 계선중인 세계 컨테이너선대는 총 422척, 84만4400TEU라고 발표한 바 있다. 로이즈 MIU는 20일 이하로 운항을 쉬고 있는 선박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짐작했다.
AXS가 발표한 이번 계선량은 컨테이너선이 항로에 출범한 이후 사상최대로, 이전 최대치였던 지난 2002년 3월보다 3.2% 웃돈다.
AXS는 춘절(중국 설날) 연휴 이후에도 중국 수출이 반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컨테이너선 계선 증가 원인을 풀이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중국 수출은 올해 1분기 15~2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아시아 항로에 투입됐던 많은 선박들이 서비스를 마치고 급속히 운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XS는 올해 대형 신조선들이 무더기로 쏟아질 예정이어서 만약 세계 경제가 단시일내로 회복되지 못할 경우 계선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신조선 발주 및 노후선 해체 계획대로라면 2013년 1월까지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야 수급 균형을 맞출 수 있으며, 10% 성장으로 물동량 성장을 본다 하더라도 현재 발주한 신조 컨테이너선 중 200만TEU 이상이 취소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해상 물동량은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대규모 계선 및 발주취소 사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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