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6 18:08
한국기업평가는 16일 대한해운의 기업신용등급에 대해 기존의 A-를 유지하지만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 6일 STX팬오션에 대해선 A등급에 ‘안정적’이라고 발표해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두 업체간 등급 전망 차이는 ‘영업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영업구조가 ‘현금흐름성’을 얼마나 보장해 주느냐에 따라 두 회사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해운 영업은 크게 직접 화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영업’과 선박을 빌려주고 받는 ‘용·대선 영업’으로 구분된다.
해운시황 침체기에는 용·대선 영업보다 영업망을 갖춘 화물 영업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해운시황이 급락해 계약 상대방이 채무불이행 등으로 조기에 선박을 반선하는 경우 이를 다시 빌려줄 상대를 찾지 못하면 복잡한 채무관계를 떠안게 된다. 하지만 자체 화물영업망에 투입시킬 수 있는 경우 그 타격을 줄일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 조원무 수석연구원은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은 최근 벌크선 시황급락으로 기존에 대규모로 발주해놓은 선박투자가 부담이 되는 게 공통적이나 전체 매출에서 대선수입 의존도에 따라 전망이 갈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매출에서 대선수입은 20∼30%정도 차지하지만 대한해운은 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선박금융전문가는 “시황이 좋지 않을 경우 영업망이 탄탄한 기업일수록 조기반선 타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2008년 말 기준으로 사선 27척, 용선 120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19척(1조6000억원)의 발주잔량을 갖고 있다. STX팬오션은 사선 70척, 용선 180여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40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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