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얘기는 먼 나라 우리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미합중국의 대통령”이라며 인종차별의 옳지 못함을 아주 당당하게 지적하던, 의지에 찬 당선인사 장면을 보면서 언젠가 접했던 “나와 같은 흑인” 이라는 작품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이 작품은 인종문제연구가인 존 하워드 그리핀이라는 미국인이 흑인으로 변신하여 체험했던 내용을 다룬 것으로 그는 흑인이 되기 위해 하루 15시간씩 일광욕을 했으며 피부를 검게 하는 약품과 염료를 사용하고 머리는 흑인처럼 짧게 삭발했다. 그의 변신은 충격적이리 만큼 완벽했다.
흑인이 된 그가 일상 생활속에서 백인들에게 받은 수모와 차별….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많은 흑인들이 자존감을 상실하고 이로 인해 결국 자기혐오로 이어져 온갖 범죄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체험이 흑인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니라 백인의 부끄러운 기록임을 세상에 알리려 했던 처참하리 만큼 힘들었을 그의 노력은 미국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으며 결국 백인사회의 이단아로 낙인 찍혀 살해위협을 피해 멕시코로 떠나게 된다. 흑인이 되는 과정에서 혹사된 피부가 문제되어 그는 결국 60세의 나이에 피부암으로 삶을 마감하게 된다.
기축년 새해 아침!
나와 지금 내가 속한 이 사회에도 그리핀과 같은 사람이 필요하진 않은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사람과 집단을 차별하고 평가하는 일보다 이해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한 해가 되었으면 바람을 가져본다. 풍요와 여유,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상징하는 ‘소’의 해를 맞이하여 따뜻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그리고 부지런히 뛴다면 우리 업계에 드리워진 잠깐의 먹구름도,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 말끔히 걷히리라 확신한다.
새해 새소망!
한국해운이 보란듯 다시 한 번 우뚝 서는 것, 그것이 나의 소망이자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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