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4 17:42
중동항로 2008 총결산/ ‘추풍낙엽’ 돼버린 중동항로
널뛰기 국제유가로 항로사정도 화색→침체
올 중동항로는 최고의 시기와 최악의 시기를 모두 거쳤다. 상반기에는 국제유가의 급등과 호황으로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사상 유례없는 호황세를 누리다가 화물파업을 전후해 좀처럼 물동량이 주춤하더니 국제 금융위기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4월 건설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던 중동항로에 기존에 투입됐던 2,200TEU급 선박을 4,700TEU급으로 교체해 투입했다. 또 6월에는 COSCON과 에버그린은 극동-중동 걸프항로에 운항중인 선복량을 노선을 2개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배로 늘렸다.
상반기 중동항로 물동량은 15% 증가했다. 2006, 2007년 중국·일본선사들과의 치열한 집화경쟁도 거의 사라져갔고 운임도 정상화돼 이때까지만 해도 장밋빛 미래가 예상됐다.
중동항로의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7~9월은 최근 몇 년간의 분위기에 비춰봐서 최악이었다. 물동량의 상승세를 걷고 있던 중동항로는 6월중순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량이 약 25% 빠지는 등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동량 증대를 기대했던 선사들은 성수기할증료(PSS) 부과는 고사하고 운임이 떨어져 한동안 피치를 올리던 운항채산성이 악화되기 시작됐다. 또 물동량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중국에 할당된 스페이스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성수기 소석률이 비교적 약세라고 볼수 있는 비수기때의 70~80%를 기록했다.
중동수출항로의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시황악화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는 상황이 상대적적으로 괜찮지만 수치상으로는 직격탄을 맞은거나 다름없이 물동량이 많이 떨어졌고 운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운임은 선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연초대비 15~25% 하락했다.
또 국제유가의 폭등 후 폭락 역시 중동수출항로의 물동량 하락세에 일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느새 배럴당 140달러에서 30달러대로 폭삭 내려앉으면서 오일 특수의 종식을 고하고 개발 프로젝트들도 힘을 잃었다.
하지만 중동항로가 시련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사들은 중동이 가지고 있는 마켓의 매력에 CMA CGM은 글로벌 금융한파가 몰아닥친 9월 부산-중동 직항로를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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