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1 09:01
중동항로/ 세계경기 불황 ‘한숨만 나온다’
연말께 시황 호전 기대
11월에도 중동항로의 한파는 계속됐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중동수출항로의 물동량 부진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계속 이어졌으며 11월 중순이 지나서야 소폭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선사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중동쪽을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11월 중순부터 물동량이 소폭으로나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 선사의 경우는 10월말에 물량 밀어내기가 빠져나감에 따라 지금시기가 저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B선사측은 “시황이 이렇다보니 지속적으로 선복량이 감축되고 있다. 연초대비 15% 가량 빠졌다”면서 “소석률은 꾸준히 70~80% 가량 나오는데 이는 중동수출 물량도 이정도 빠진 셈”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운임도 많이 내려갔다. 7~8월 성수기에도 성수기할증료(PSS)도입은 고사하고 겨우 보합세를 유지해오던 운임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지면서 11월엔 연초대비 15~25% 하락한 상태다. 선사들은 연말까지는 더 이상 운임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동지역은 세계경기 불황과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두가지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 어떤 지역보다도 체감 한파가 크다.
세계 금융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했던 난공불락 사우디아라비아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연초 국제유가가 140달러 이상을 기록했을 때까지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40~50달러대로 주저앉으면서 오일 특수는 종식을 고했고 많은 프로젝트들의 지연도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도 유가하락과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는데 특히 재건사업에 한참인 시점에서 차질이 생기고 있다. 항만,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쿠웨이트는 풍부한 국부펀드를 통한 자금지원 확대로 중동국가들 중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쿠웨이트의 수입의 90%가 석유 수출에 의존해 유가하락으로 어느정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정부가 올해 예산 오일가격을 50달러 기준으로 맞춰놨기 때문에 50달러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한 쿠웨이트 경제는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유가할증료(BAF)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1월 BAF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1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820달러가 적용됐으나, 12월에는 TEU당 157달러나 하락한 253달러 FEU당 506달러가 각각 부과될 예정이다.<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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