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7 18:20
궁지 몰린 해운 산업…전방위 위축
부정기선·정기선 지수 모두 하락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해운경기가 전방위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특히 중국 경기의 급속한 하락이 해운산업과 조선산업, 철강산업 등 관련 산업에 영향을 끼치며 시황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발틱해운거래소가 24일 발표한 발틱운임지수(BDI)는 전주대비 336포인트(23.4%) 하락한 1,102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점이었던 지난 5월20일 1만1793포인트 대비 90% 이상 급락했고 투기적인 매도도 나타나면서 수급 대비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이 수준은 2002년 9월 이후 최저치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해운시장에 비해 견조하게 유지되던 유조선운임지수(WS)는 최근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기준 WS는 전주대비 14포인트(14.9%) 하락한 80포인트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해운시장 관련 지수인 HR종합용선지수는 22일 기준으로 전주대비 91.3포인트(10.3%) 하락한 798.5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주간 하락률 중 가장 큰 폭이며, 그만큼 세계 경기위축에 따른 수출입물동량 감소 전망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24일 중국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전주대비 77.5포인트(0.7%) 하락한 1117.4포인트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벌크 화물 수송량 둔화와 더불어 벌크선 수송능력이 급증하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부각되고 있고 이에 따라 벌크선 운임 약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기선 시장도 세계 컨테이너선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불안심리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럽의 선박금융 위축이 가속화되면서 신규 선박발주가 연기되고 있으며, 기존 발주 건에 있어서도 취소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세계 해운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인해 조선산업의 충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주 세계 신조선가는 일부 선종에서 추가 하락세가 나타났으나 최근 하락폭이 컸다는 인식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24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와 동일한 186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가 추가로 하락한 선종은 아프라막스(11.5만DWT) 탱크선과 컨테이너선(3500TEU)으로 각각 8100만달러, 6500만달러로, 전주대비 각각 100만달러 하락했다.
송재학 연구원은 "지난주 세계 신조선가는 안정화됐지만, 선박 발주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중장기 측면에서 세계 신조선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투기성 발주는 사라지고 자금이 풍부한 선주들 중심의 저가 발주 물량이 나타나고 중고선가도 최근 해운시장의 급격한 변동으로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급락세를 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세계 조선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신조선가는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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