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7 08:08

선박자산관리공사 설립 등 강도높은 지원책 요구

대규모 선박파이낸싱으로 환차손 커
국내 해운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금융권의 선박대출금 회수 압박으로 보유하고 있는 선박들을 헐값에 매각할 처지에 놓였다며 선박자산관리공사(가칭) 설립 등 강도높은 지원책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최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주협회를 비롯 현대상선, 한진해운등은 최근 해운업계 사장단 긴급 회동을 갖고 업계 자체 노력만으로는 악화된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정부에 지원책을 요청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에 의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매입한 선박의 중도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해운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선사들은 어렵게 확보한 선박 규모를 줄여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최근 시황까지 계속 악화되고 있어 발주한 선박의 10%~50%까지 취소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건화물운임지수인 발틱해운지수(BDI)는 지난 24일 1102를 기록,올해 최고치(5월20일,11793) 대비 90.7% 폭락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업황 조사기관인 클락슨은 이 같은 업황으로 선박발주 계약의 5% 이상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선주협회에 따르면 올 6월까지 새로 발주된 선박은 370여척에 달한다.

해운업계는 달러 기준으로 외화부채를 표시하는 '외화환산 회계제도'를 손질해 줄 것도 요구키로 했다. 해운업체들은 매출의 95%가 달러로 발생하고 비용의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수억달러짜리 선박을 해외 파이낸싱을 통해 장기계약하면 해당 해운업체엔 외화부채로 계상돼 원/달러 환율 급등때 막대한 장부상 외환환산손실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영업상황이나 자금흐름과 관계없이 대외 신인도가 떨어져 선박금융 이용때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주장이다. 선주협회 한 관계자는 "실제 재무구조와 상관없이 환율 변동에 따라 부채비율이 달라지는 불합리한 외화환산 회계제도가 15년 넘게 지속되면서 해운업계의 대외신인도와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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