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4 14:47

제동장치 풀린 BDI 3년2개월만에 1천선 폭락

세계 경기침체 여파 시황 불투명
건화물선 시장의 하락세가 바닥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14일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발틱운임지수 13일치는 전날대비 245포인트 하락하며 1996포인트를 기록했다. BDI 지수가 1천포인트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05년 8월10일 1959포인트 이후 3년2개월만에 처음이다.

BDI 지수의 하락은 마치 제동장치 풀린 자동차의 무한질주를 연상케 할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사상 유례없는 초호황세를 구가했을 때와 비교할 때 최근 건화물선 시장의 침체는 격세지감마저 들게 한다.

BDI는 지난 5월20일 사상 최고점인 1만1793포인트를 기록한지 약 4개월만인 9월26일 3746포인트로 폭락했으며 10월 들어선 보름 가량 2천포인트선을 표류하다 이날 1천포인트대로 떨어지고 말았다. 특히 중국 베이징올림픽 기간인 8월 한달동안 BDI는 2천포인트나 빠지며 8천선에서 6천선으로 곤두박질쳤다.

건화물선 시황의 하락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침체와 중국 철강사들의 저조한 물량 생산의 영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밖으로 세계 경기침체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안으로는 중국 철강사들과 세계 최대 철광석개발회사인 브라질 발레사와 중국 철강사들의 대치 국면이 해운 시황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의 발레사는 지난 9월초 계약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호주산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공급가격을 20% 인상한다고 중국 철강사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중국철강업계는 이에 대해 발레사의 무책임한 가격인상은 중국-브라질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며 브라질산 철광석의 수입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철광석 재고량 증가와 호주항만의 체선완화 등도 시황 하락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를 맞는 석탄 수요와 중국 철강사와 발레와의 가격 협상 추이에 따른 모멘텀 회복은 시황 반등의 물꼬를 틀 수 이는 호재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선복이 화물을 찾지 못해 용선료 및 운임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긍정적이지 못데다 FFA(해운선물시장) 또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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