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7 18:15

韓·中 서해 운항선박 위치정보 공동관리

국가간 AIS 공유 첫 사례
3국운항 부정기선 평형수 교환 후 입항


우리나라와 중국을 운항하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가 양국 정부에 의해 공동 관리되고 당장 정기여객선이 빠르면 다음달부터 공동관리에 들어간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6일 이틀간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제9차 한·중 해사안전국장회의에서 선박이 연안에서 50해리 정도 멀어지면 수신이 곤란했던 선박위치자동식별신호(AIS)를 중국과 통합관리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양국은 6~7월께 한·중 운항 정기여객선에 AIS 수신신호를 공유관리하고, 점차 서해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오는 7월 한·중 운항 정기여객선에 대해 국제안전협약에 근거한 특별안전진단(항만국통제)을 합동으로 실시해 여객보호대책이 미흡한 선박에 대해서는 출항을 정지시키는 등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다.

양국은 지난 2004년부터 한·중 운항 정기여객선 안전점검을 6개월 간격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우리나라가 실시한 점검결과 일부 여객선에서 여객보호를 위한 비상대응능력 등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국은 또 2012년부터 적용되는 선박평형수(밸러스트수) 관리협약에 대비해 내년부터 한·중 공동으로 서해에 대한 수중생물 위해도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 위해 정도가 낮은 경우 양국 간을 운항하는 정기선의 경우 협약적용을 면제토록 해 새 협약 적용으로 해운활동이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제3국에서 선박평형수를 싣고 서해를 거쳐 양국으로 입항하는 부정기선은 향후 2011년까지 공동으로 지정하게 될 선박평형수 교환해역에서 서해 바닷물로 선박평형수를 교환한 후 입항하도록 했다.

해양부 관계자는 “회의에서 한·중 간 서해를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실시간 위치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한 것은 선박위치정보를 국가간 공유하는 최초 사례로 선박충돌사고 저감 등 한·중 간 운항선박의 안전확보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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