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8 13:43
중동항로/ 지속적인 물동량 상향안정세 ‘순풍’
한진해운, 10월 중동항로 서비스 개시
올해들어 중동항로는 순풍에 닻을 달고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운임회복도 상당부분 시현했고 선사들은 눈코뜰새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하주들은 부족한 선복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정세불안도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변수도 적었고 중동재건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건설플랜트 수주로 인해 최근 몇년중 최고의 호재를 맞은 시기였다.
물동량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연초 선사들이 예상했던 8~12%를 훨씬 상회해 소위 ‘잘 나가는’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 항로를 운항중인 A선사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다른 항로들은 올해 주춤한 곳도 있었고 선사들간의 경쟁으로 인한 운임출혈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중동항로는 선복부족으로 인해 운임면에서도 선사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수익면에서도 상당히 호전됐다”고 밝혔다.
B선사의 한 담당자는 “타지역의 항로는 중국선사들의 저가운임정책으로 타격을 입고 선복량을 줄인 곳이 더러 있지만 중동향에서는 대등한 운임을 적용하고 있다”며 “아쉬운 감이 있다면 물동량의 증가분 만큼 채산성이 비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9월13일부터 10월12일까지 라마단기간이고, 10월13일부터 17일까지 라마단휴일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수출은 지속됐고 물량밀어내기 등으로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진해운이 10월15일부로 중동항로에 월3항차 서비스를 전격 단행한다. 이로 인해 주당 선복량이 약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동항로 선사단체인 IRA(Informal Rates Agreements) 동맹선사들은 한진해운이 본격적으로 기항하기 시작하면 중동항로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면서 운임에 관해서도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치적 안정과 잘 갖춰진 항만·물류 인프라로 중동내에 최고의 국가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가 우리나라의 대 중동 수출입 대상국 2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진보적인 시장정책으로 소비가 활성화되고 풍부한 오일머니로 각종 프로젝트들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의 대 중동 수출효자품목이었던 레진화물들과 섬유제품들은 중국, 인도 등에 많이 넘어갔으나 프로젝트화물이 이를 잘 만회해주고 있다.
현재 중동항로의 유가할증료(BAF)는 9월15일부로 20피트컨테이너(TEU)당 8달러 인상해 186달러, 40피트컨테이너(FEU)당 16달러 인상해 372달러를 적용하고 있다.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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