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14 10:57

[ 새해새소망 - 장세거氏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

“새해에는 모두가 「I’m Fine」을 외칠수 있기를…”

지난 정축년은 어느 해보다도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한국
에게는 6.25이후 최대의 고비를 맞이한 한 해였다. IMF에 경제주권을 송두
리째 내주었고, 국민 모두에게 「I``’m fired」의 공포와 「I’m F」의 패
배감을 안겨 준 치욕의 정축년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사실 이러한 금융위기는 충분히 예견되었던 일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정
초부터 시작된 대기업의 부도 도미노현상은 결국에는 이러한 부도기업의 부
실채권을 껴안은 금융권의 위기로 다가왔고, 정부의 외환보유고 고갈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들였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국민에게만 ‘苦痛全擔’
을 떠맡긴 김영삼정권의 경제식견 부족과 그로 인한 관료들의 무사안일주의
에 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한보와 기아의 부도사태를 수수방관만 하고 있
었으며, 그때의 失機가 국민들에게 IMF의 경제신탁이라는 고통과 치욕을 안
겨준 것이다. ‘부자 망해도 3년 간다’는 옛말이 있지만, OECD 선진국 클
럽에의 가입과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라는 허울 좋은 구호는 3년은 커녕 3
개월도 못 버티고 우리의 손을 부끄럽게 하고 만 것이다. 외국언론에서는
한국의 금융위기(경제위기)를 훨씬 이전부터 예상하고 있었던 듯이 “한국
인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라고 말했지만, 우리들은 이웃이 땅을
사면 배아파하듯 시기하는 말로만 치부했고 그 결과는 현실로 우리에게 다
가온 것이다. 한 계단 한 계단 차곡차곡 쌓아올린 선진국의 경제성장을 단
30년만에 수십 계단씩을 건너뛰었으니, 이러한 사회 전반에 깔린 한국의 구
조적 모순이 이제야 나타나는 것일까. 이렇듯 이제 우리는 지난 시대의 개
발년대식 논리와 사고방식만으로는 세계경쟁의 시대에 존립할 수 없고 다가
오는 21세기의 문을 열 수가 없다.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투명한 정채과 비젼있는 청사진을 국민에게 제시하여
하루 빨리 신데렐라의 발에 맞는 유리구두를 찾아내어 더이상 국민이 헤매
지 않고 국민이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하며, 정부가 솔선하여 효율적
이고 생산적인 작은 정부를 지향하여야 할 것이고, 또한 기업은 과감하게
한계산업을 정리하고,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겠으
며, 국민은 서로의 고통을 나누어 질 수 있는 성숙함과 사랑으로 IMF 경제
신탁의 난국을 헤쳐나가야 하겠다.
이와 같이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이루었던 지혜와 저력을 다시 한번
모아, 현재의 상황을 정확한 인식과 처방을 기초로 하여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 경제가 새로운 공기와 영양을 섭취하고 다시 회생하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는 보았지 않았는가. 월드컵축구 예선에서의 일본 원정경기
에서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었던 위대한 한국인의 끈기를…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 하나 헤쳐 나가자.
이를 계기로 내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는 한국인이 되자. 힘차게 무인년을 열
어 나가면 다시 한번 일어서게 되리라 믿는다. 새로운 대통령당선자도 국민
의 뜻을 올바로 헤아려 준비된 정책을 펼쳐 나가길 소원한다.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I’m Fine」을 외치가 다니기를 간절히 나의 신에
게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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