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7 16:53
건화물선 시장, 포스트 파나막스 뉴 트렌드 열풍
기존의 건화물선은 재화중량 톤수를 기준으로 핸디사이즈(2만 5,000~4만 5,000 DWT), 파나막스(5~8만 DWT) 및 케이프사이즈급(12만 DWT이상)으로 크게 구분되어 왔다.
특히 12만 DWT이상의 케이프사이즈급 선박은 수에즈막스(13만 5,000~15만 DWT), 케이프사이즈(12만~17만 DWT), VLBC(18만~25만 DWT)로 세분화되기도 한다.
이중 케이프사이즈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는 선박 중 가장 경제적인 선박 규모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 건화물선 시장에서 이러한 전통적 구분방법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현재 선주들은 8만 DWT~12만 DWT사이의 건화물선을 선호함에 따라 이 선형이 건화물선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건화물선에 대해 포스트-파나막스(post-panamax), 베이비-케이프(baby-capes), 미니-케이프(mini-capes) 또는 핸디 케이프(handy capes)라는 이름으로 불러왔다.
선주들이 신 건화물선 모델이 선호되는 이유는 기존의 케이프사이즈와 파나막스항로뿐만 아니라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파나마 운하와 같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항로에서 그 진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까지 예정되어 있는 파나마 운하 확장계획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포스트-파나막스선을 통해 기존의 파나막스 선보다 더 효율적인 화물 수송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파나마 운하 확장계획이 승인된 이후 20척 이상의 신 건화물선 모델이 발주됐으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일본 및 중국 조선소에서 이 같은 선형에 대한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신 건화물선 발주 증가는 일종의 군중심리(herd mentality)가 작용한 것이며, 현재 발주된 선박의 인도시점 역시 파나마 완공시점보다 4~5년 정도 앞서기 때문에 그 효용성은 낮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선박흘수의 제한으로 인해 케이프사이즈급 선박이 기항하지 못하는 항만에서 석탄과 철광석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흘수의 신 건화물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될 수 있어 과잉공급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인도에서 발전소 건설계획에 따라 석탄 수입량이 현재보다 2배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흘수가 낮은 건화물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필요한 석탄이 수송되는 대부분의 항만에서 흘수가 엄격하게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도 K-Line의 8만 6,000 DWT급의 Corona Series(흘수:20m, 폭:36.5m)보다 MOL과 Sanoyas Hishino Meisho의 11만 6,000 DWT급의 핸디-케이프 선박(흘수:15.3m, 폭:43m)이 더욱 선호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신 건화물선이 화물적재능력과 흘수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이점을 가지고 있어 발주 열풍은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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