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06 18:17
해운·항만업계…제도도입계획 철회 촉구
부산콘테이너부두운영공사(BCTOC)가 자성대부두 민영화와 관련하여 「명예
퇴직시행세칙」 신설이 해운·항만업계의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회의 반발로
좌절되자 최근에는 재차 명예퇴직제도 도입을 관철시키기 위해 「인사관리
규정 부칙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업계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관련 단체에 따르면 BCTOC측은 이미 무산된 명예퇴직제도의 도입을 재차 밀
어붙이기 위해 「인사관리규정 부칙신설」을 심의의결하는 BCTOC 이사회 및
임시총회 날짜를 BCTOC소속 상근이사를 제외한 외부이사의 참석이 어려운
구정연휴 전날인 1월26일로 잡는 등 상식을 벗어난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더구나 BCTOC는 지난해 구랍 22일 서면이사회에서는 명예퇴직제도의 도입과
함께 최고호봉 20호봉을 상회할때는 가호봉을 부여하여 호봉급을 차감토록
했으나 이번에는 최고호봉을 30호봉으로 연장하여 호봉급을 인상하는 등 I
MF체제의 위기국면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집단이기주의로 치닫고 있어 해운
·항만업계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해운·항만업계에서는 IMF체제에서의 생존을 위해 노·사가 고통을 감수하
면서 구조조정을 통한 인원감축과 봉급삭감 등 특단의 자구노력과 함께 비
상경영체제로 돌입하고 있는 이때에 그것도 정부출연기관이 민간운영업체에
퇴직금외에 명예퇴직금까지 부담지우려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BCTOC
측의 명예퇴직제 도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BCTOC의 명예퇴직제도 도입에 대한 해운·항만업계의 반발이 고조됨
에 따라 한국선주협회는 지난달 22일 부산콘테이너부두관리공사에 명예퇴직
제도 도입에 관한 협회의견을 제출하고 명예퇴직제도 도입과 최고호봉연장
추진을 중지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선주협회는 검토의견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는 IMF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에
서 경제적으로 국가위기에 처해있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국민 모두가 고통
을 분담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같은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노·사·정 합의로
곧 정리해고제가 도입될 전망이며 이미 모든 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별도
의 퇴직보상없이 30%안팎의 인원감축을 강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선주협회는 IMF시대에 해운·항만업계도 마찬가지로 구조조정, 봉급삭감
등 스스로 고통분담에 앞서고 있다고 밝히고 명예퇴직제도의 도입계획을
전면 철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BCTOC의 명예퇴직제도 도입과 최고호봉 연장추진은 IMF 구제금융
하에서 전국민의 고통분담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오히려 명예퇴직
제도 도입으로 소요되는 금액을 부족한 퇴직충당금에 전입해야 한다며 명예
퇴직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주협회는 이밖에도 명예퇴직제도의 도입을 위한 이사회 및 정기총회 일정
을 당초 1월23일에서 구정연휴 전날인 1월26일로 변경함으로써 선주협회를
비롯한 서울소재 회사(BCTOC 비상근이사)들이 사실상 회의참석이 불가능하
다고 밝히고 이사회 및 임시총회 일정을 구정연휴 이후로 순연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정부의 부두운영회사도입 추진계획에 따라 지
난해 11월19일 부산항 자성대부두의 운영업체 선정기준을 공고, 신규운영회
사는 98년 1월말현재 BCTOC의 모든 자산과 부채(수백억원에 달하는 퇴직금
포함), 그리고 종업원을 포괄인수하도록 조건을 달았으나 자성대부두 운영
업체 참여를 추진하던 해운·항만업체들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의 일
시변제도 큰 부담인데 동종업계보다 급여가 훨씬 높은 BCTOC 종업원 전원인
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그런데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구랍 4일 부산항 자성대부두 운영업체 선
정관련 추가공고를 통해 참여업체는 향후 BCTOC에 명예퇴직제도를 도입할
경우 퇴직금외에 명예퇴직제 도입에 따른 추가자금을 부담하도록 하는 등
선정기준을 강화했다.
이에따라 BCTOC는 명예퇴직제도 도입을 위해 「명예퇴직시행세칙」을 신설,
구랍 22일 서면이사회를 열고 이를 통과시키려 했으나 이사구성원인 해운
·항만업계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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