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0 19:42
아르헨티나 해역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트롤어선 제207인성호(925t급)에 승선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보수(18.경남 남해군 미조면)군이 고교실습생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남해해양과학고등학교 기관과 3학년으로 기관사면장을 취득한 김 군은 지난 8월 기관사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기 위해 1년간의 해양실습을 떠났다.
김 군의 작은 아버지(45)는 "조카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어선을 타 돈을 벌겠어요..작은 아버지 생활도 힘든데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될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 군은 10여년전 부모님이 이혼한 뒤 부산에서 아버지(50)와 함께 살았으나 아버지 마저 병으로 숨지자 지난 99년 남해에 사는 작은 아버지 집으로 옮겨 와 살았다.
작은 아버지는 "조카가 어린 마음 속에 아픈 사연을 간직했지만 평소 내색하지 않았으며 차분하고 말썽을 부리지 않은데다 전교에서 1~3등 사이를 오가며 장학금까지 받은 모범생이었다"고 김 군을 소개했다.
김 군이 고교생활을 하던 바닷가의 두칸짜리 주택은 사고소식이 알려진 뒤 적막감만 감돌고 있으며 작은 아버지와 숙모는 김 군의 방에서 말을 잊은 채 연방 눈물만 흘리고 있다.
작은 아버지는 "친척들과 마산에 살고 있는 보수의 누나, 그리고 부산에 있는 회사와 상의한 뒤 장례절차를 갖겠다"고 말했다.
김 군의 학교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실습을 나간 학생이 사고를 당한 적은 없는데 사고소식을 접하니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며 "장례를 학교장으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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