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4 10:37
김포, 김해공항 인근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조류 포획 활동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단골손님'은 백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교통연구원이 펴낸 '교통정책연구'에 수록된 '항공기의 조류충돌 예방활동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작년 김포공항에서 포획된 조류 817마리의 41%인 338마리는 백로인 것으로 파악됐다.
백로 다음으로는 비둘기(187마리), 까치(174마리), 오리(27마리), 멧새(23마리) 등 순으로 많이 잡혔다.
또한 김해공항에서도 작년에 포획된 204마리의 새 중 26.5%인 54마리가 백로였고, 뒤를 이어 찌르레기(46마리), 비둘기(22마리), 오리(22마리) 등 순이었다.
항공당국 관계자는 "최근 공항 주변의 생태 환경이 개선되면서 조류의 개체수와 종류도 많이 늘고 있는 데, 특히 백로의 개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항공안전을 위해 백로 퇴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포, 김해 공항과 환경이 다소 다른 제주공항에서는 작년 2천818마리의 새가 포획됐고 이중 종다리가 전체의 39%인 1천118마리가 잡혔던 것으로 집계돼 대조를 보였다.
한편 연구원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김포, 김해, 제주 등 3개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충돌 사고 84건을 분석한 결과, 시간대별로는 주간(48%)에, 비행단계별로는 착륙단계(44%)에, 충돌부위는 엔진부분(42%)에 조류충돌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조류충돌 예방 활동에도 불구하고 조류충돌 건수는 최근 몇년간 큰 변화가 없다"며 "조류충돌을 효율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전문인력 확충과 장비의 과학화 등을 통한 체계적인 조류 생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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