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8 11:00
'찔끔 예산'..시공사.하청업체 직원 철수
전남 서남부와 동부권을 잇는 목포-보성간 철도 개설공사가 예산부족으로 수개월째 중단되고 있다.
28일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지역본부에 따르면 2003년 12월 착공해 2012년 개통예정인 보성역-무안 임성리역 총연장 80km 철도 개설공사가 올 6월 이후 중단돼 공사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보성-무안간 철도 개설공사는 모두 7개구간으로 나눠져 장흥 장동구간 1공구와 무안 임성리역 주변 7공구 등 2개 공구의 공사가 턴키방식으로 발주돼 먼저 시작됐다.
현재까지 공정률 16%를 보이고 있는 1공구의 경우 북교터널와 장동터널 등 2개 터널에 대해 착공했으나 북교터널은 고작 600m, 장동터널은 1km 정도를 굴착하고 공사가 중단됐다.
무안 임성리역 주변 7공구도 지난달 말께 공사 관련 시공사 직원들과 하청업체 인부들이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이처럼 착공된 지 2년 남짓만에 철도 개설공사가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부족한 예산지원 때문이다.
통상 1개 공구가 한해동안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250억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올해 2개 공구 공사에 배정된 예산은 불과 104억원 그쳐 작년부터 공사중단이 우려됐었다.
더욱이 내년도 예산배정액도 1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시공사와 하청업체들은 "공사현장 관리비용도 충당하지 못한다"며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2009년 준공, 2012년 개통일정이 지켜지기 힘들게 됐으며 특히 공사가 중단되면서 터널굴착 공사현장 주변은 안전사고와 환경오염 등에도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공단 관계자는 "정부의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준공연도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사업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철도시설에 대한 예산확보가 갈수록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사가 중단됨에 따라 철도개설로 전남 남부지역의 동.서부권 연결로를 확보해 양 지역의 동시 발전을 꾀한다는 숙원사업 실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연합)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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