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8 10:57
"서울-시흥 구간 병목 현상 심각한 수준"
부족한 철도 선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TX 경부선을 2층 열차로 운영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건설교통부는 28일 수도권철도망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KTX 경부선에 2층 열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 서울역에서 시흥역까지 구간 17.6㎞에는 KTX와 일반 열차가 이용하는 선로가 하나 밖에 없어 선로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선로를 개설하는 동시에 한꺼번에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2층 열차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현재 경부선과 호남선 등으로 퍼지는 우리 나라 철도 선로의 가장 윗 부분에 해당하는 서울역-시흥역 구간은 선로가 하나 밖에 없어 열차가 한계 용량인 하루 171회에 육박한 하루 165회를 운행하고 있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시흥역 이후 지역에 철도망을 증설하고 열차 수를 늘려도 서울-시흥 구간에 과부하가 걸려 정작 가장 승객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철도 이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건교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등 수도권과 시흥 이후 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선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새로운 철길을 만드는 것은 부지확보나 환경 문제 등 난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최소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열차 선로 신설과 병행해 시간이 상대적으로 덜 걸리는 복층 열차를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고속열차를 단층 열차에서 복층 열차로 바꾸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크지 않으며, KTX 경부선의 경우 충분히 기존 시설을 이용해 복층 열차를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이 같은 복층 열차 도입을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내년 중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기술적 보완 과제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으로 복층 열차 운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