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체들이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평가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2개월 연속으로 1위부터 5위까지 휩쓸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26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영국의 클락슨(Clarkson) 9월호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각국 조선소 수주 잔량은 현대중공업이 1천234만CGT로 부동의 1위를 질주한 가운데 삼성중공업(912만CGT)과 대우조선해양(737만CGT)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417만CGT)과 현대삼호중공업(306만CGT)은 4,5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지난 6월 '톱 5'에 진입해 충격을 던져줬던 중국의 대련선박중공은 286만CGT로 6위에 머물렀다.
8월말 수주잔량을 7월과 비교할 때 현대미포조선은 427만CGT에서 417만CGT, 현대삼호중공업은 323만CGT에서 306만CGT로 각각 감소세를 보였지만 경쟁사인 대련선박중공 또한 같은 기간에 292만CGT에서 286만CGT로 줄어들어 순위 변동이 없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3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올 연말까지 '톱 5' 자리를 무난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국내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낙관했다.
이밖에 STX조선은 274만CGT로 7위를 고수했고 외고교조선(중국.241만CGT), 한진중공업(228만CGT), 미쓰비시중공업(일본.180만CGT)이 10위내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8월말을 기준으로 한 전세계 수주잔량은 1억2천11만CGT로, 이 가운데 국내 7개 조선업체(4천108만CGT)들이 전체의 34.2%를 점유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수주잔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선주들이 한국업체의 기술을 믿고 발주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의 추격세가 매섭지만 우리 또한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조선소 순위>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