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4 09:32
'조선의 날'에 각계 인사 200여명 참석..성대한 행사 준비
올해 첫 200억달러 수출..빅3 400억달러 수주 예상
부동의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가 15일 세번째 생일을 맞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조선의 날(Shipbuilding Korea 2006)'은 최근 국내 주요 산업이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춤거리는 반면 유독 조선업만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열리는 행사라 더욱더 의미가 크다.
◇'조선의 날' 잔칫상 풍성 = 조선공업협회는 15일 김징완 협회장 및 정부, 학계, 업계 등 2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조선의 날' 행사를 성대히 거행한다.
정부는 그동안 '조선의 날'에 유공자를 대상으로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했는데 올해는 지위를 한단계 격상시켜 산업포장을 처음으로 수여한다.
'조선의 날'은 조선산업이 국가발전에 기여한 것에 비해 변변한 기념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2004년 국내 조선업의 수주가 1천만GT를 달성한 9월 15일을 기념해 제정됐으며 매년 행사 규모를 조금씩 키워오고 있다.
올해에는 기념식과 더불어 '조선 선도국으로서의 기술력 유지 및 발전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벌이며 이 자리에는 봉현수 현진중공업 전무, 홍석원 해양시스템 안전연구소장,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이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한다.
◇조선업 수출 200억달러 임박..호재 만발 = 올해 조선업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 수출 고지를 돌파하고 동시에 국내 조선 빅3의 수주액도 4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등 외형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조선 수출은 135억4천8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3.1% 늘어나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기준으로 203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주액에서도 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 포함)은 9월 현재 무려 121억달러를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은 101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9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이미 지난해 총 수주액인 256억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호조세를 기반으로 클락슨이 8월에 발표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현대중공업이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5위까지 독식하면서 세계 최강 조선국의 위용을 뽐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경쟁국보다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제작에 주력하면서 수주가 급격하게 늘었다"면서 "적어도 2010년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저조한 수익성과 매서운 중국의 추격 = 한국 조선이 외형적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선 빅3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은 매출 5조8천210억원에 영업이익 3천244억원, 삼성중공업은 매출 3조639억원에 영업이익 453억원, 대우조선은 매출 2조4천489억원에 영업손실 1천324억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10%를 넘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을 정도다.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형적인 현상에 대해 직원의 임금 수준이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서 비용 부담에 갈수록 커짐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15년 세계 조선 1위 탈환을 꿈꾸는 중국의 추격 또한 무서울 정도다.
중국 과학기술위원회는 10-15년 뒤 중국조선공업의 종합적인 경쟁력이 한국과 일본수준에 근접하게 만들며 2015년에는 선박 건조량이 2천400만DWT로 전세계의 35%를 차지해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을 정도.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대 호황일 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한다는 말을 되새기고 지금부터 부지런히 연구 개발에 전념해야한다"면서 "우리가 현재 세계 최고지만 10년 뒤에 그 자리에 있을지는 솔직히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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