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7 09:44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지난해 선박 건조능력을 풀가동해 세계 시장을 독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조선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7은 지난해 건조력을 100% 발휘해 전세계 시장을 34.8%나 장악했다.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연간 273만5천CGT의 건조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총 73척을 만들면서 건조력의 한계치인 273만5천CGT의 건조량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3척을 지으면서 연간 최대 건조능력인 225만CGT에 달했고 대우조선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40척과 45척을 만들면서 연간 건조능력인 170만6천CGT와 91만2천CGT에 도달했다.
아울러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30척을 만들어 건조능력 108만6천CGT의 한계점에 이르렀으며 STX조선과 한진중공업도 각각 28척(57만3천CGT)과 12척(54만9천CGT)을 지어 최대 건조력을 기록했다 .
반면 외국 경쟁 조선소의 경우 대련조선(중국)과 외고교조선(중국) 등 일부 업체만 최대 건조력을 활용했을 뿐 대부분 일감 부족으로 건조량이 부족했다.
특히 일본의 유니버설조선은 연간 31만3천CGT의 건조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8척에 건조량이 27만9천CGT에 그쳤고, 미쓰비시중공업(일본)의 경우는 지난해 건조량이 총 8척, 29만2천CGT에 머물러 최대 건조력인 72만4천CGT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지난해 건조력을 풀가동한 이유는 최근 들어 대형 선주들의 발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다 선주들이 값이 비싸더라도 선박 건조 기술이 월등한 한국에 주문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전세계 건조량인 2천896만7천CGT 가운데 34.8%인 1천9만3천CGT를 독식해 일본(29.4%,851만1천CGT)과 중국(14.6%,423만7천CGT)을 여유있게 따돌릴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국내 현장에서 육상건조공법, 메가블럭공법 등 신공법을 도입함과 동시에 한진중공업은 필리핀에 조선소를 짓고 삼성중공업은 중국에 메가블록공장 운영하는 등 해외 진출로 건조량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이 플로팅도크 등 신공법을 계속 도입하고 있어 건조량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물량이 폭증하고 있어 2010년까지는 건조력을 풀가동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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