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9 13:33

원양어업 육성에 2013년까지 2천700억 투입

정부가 원양어업을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하나의 산업으로 본격 육성한다.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9일 브리핑에서 "원양어업이 민간 주도로 90년대 초반까지 고도 성장을 이뤘으나, 연안국의 자원자국화 등의 환경 변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며 "이에 따라 원양어업의 회생을 위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2013년까지 총 2천655억원을 투입, 단순히 잡는 것 뿐 아니라 관련 양식, 가공, 유통 기반을 갖춰 원양어업을 원양산업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지역.업종별로 관리(지주)회사를 설립, 원양어획물의 통합 판매와 관리를 맡기고 정부는 이 회사에 세재 혜택과 새 원양어선 도입시 신규허가 우선권 등을 부여한다.

또 해외 어장에서 우리나라 원양어선이나 해당 연안의 개발도상국이 생산하는 수산물을 가공, 유통, 양식할 수 있는 시설에 투자하는 한편 해외 원양산업 시장 개척 요원을 양성한다.

정부는 산.학.연 공동연구, 신제품 생산 시설 등 원양산업화 기반 구축 사업에만 총 750억원을 국고나 융자를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노후원양 어선 교체를 촉진하기 위해 교체 지원 자금 금리를 기존 4%에서 3%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직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명태, 민어 등의 업종에 대해서는 720여억원을 들여 감척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 해외 어장 확보를 위해 2013년까지 274억원을 투입, 세계 16개 지역에서 민.관 합동으로 해외어장 개발을 위한 자원조사에 나선다.

수산과학원과 원양어업협회에는 각각 해외어장종합정보센터, 해외진출지원센터가 설치되고, 해외 원양어장 연안국에 대한 물자공여 지원사업 규모도 2013년까지 200만달러로 늘려 연안국들과의 우호적 관계를 다질 방침이다.

해외트롤, 새우트롤, 저연승, 통발어업 등 여러 원양업종 사이의 전업 및 겸업 허용을 확대하고 한국해양연수원에서 6급 해기사 과정을 운영, 원양어선 승선요원을 양성하는 계획도 이번 경쟁력 강화 방안에 포함됐다.

지난 57년 인도양 참치 연승 조업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90년대 초반 40여개국 연안에 810여척이 진출하며 최대 활황을 맞았다.

그러나 94년 유엔해양법 발효와 함께 주요 연안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선포와 자원 자국화 정책이 잇따르면서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 원양어선 진출국과 선박수는 각각 29개, 410척까지 줄어든 상태다.

원양어업 생산량도 지난 92년 102만4천t을 정점으로 내리막에 들어서 작년의 경우 55만2천t에 그쳤다.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생산에서 원양어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97년 26%에서 지난해 20%로 낮아졌으나 우리 국민이 즐겨 찾는 명태, 꽁치, 오징어 등의 경우 여전히 원양어업이 각각 공급의 99%, 80%, 30%를 도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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