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9 10:01
최근 미국 업계를 중심으로 전자태그(RFID)와 컨테이너보안장치 및 기술에 관한 국제 표준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군수업체의 하나인 미국의 록히드마틴은 지난 6월 전자 태그를 이용해 화물을 관리하고, 컨테이너에 적재된 화물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새비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또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등 세계굴지 제조기업 6개사는 최근 ‘국제컨테이너보안협회(ICSO)’를 창설하고, 독자적으로 컨테이너 보안 장비 및 표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올해 안에 국제적으로 통용 가능한 컨테이너 보안 표준을 제정하기로 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이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ICSO는 협회 창설을 알리는 발표문에서 “ISO에서 진행하고 있는 컨테이너 보안표준 작업이 지체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회원으로 가입한 6개 회사가 조만간 이에 관한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이 컨테이너 보안 표준과 기술 개발을 둘러싸고 국제기구 및 민간기업들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 물류보안 시장 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판단해 기술 표준을 선점하는 경우 거의 독점적으로 경쟁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업체가 ISO를 배제한 채 새로운 컨테이너 보안 기술과 표준을 개발하려는 것은 미국의 국토 안보부가 ISO 기준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보안표준을 미리 확정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세계해운협회(World Shipping Council)는 ICSO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불필요하고, 이중적인 낭비를 초래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비쿼터스 항만(U Port)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자 태그 실용화 사업에 착수하는등 물류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국제적인 물류보안 흐름과는 연결고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향후 실용화 단계에서 국제기준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내 해운전문가들은 따라서 우리나라도 전자태그 사업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보안장비 기술개발등도 국제적인 동향을 충분히 고려함으로써 비용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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