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24 11:08

<수에즈 운하는>

수에즈 운하(Suez Canal)는 인도양과 닿아 있는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수평 해양운하로, 전체 길이가 190.25㎞에 달한다.

운하의 폭은 280∼345m, 수심은 22.5m이다.

이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은 최대 21만t급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준설작업이 완료되면 24만t급 유조선까지 통항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1만8천700척의 선박이 이 운하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갔고, 1975년 재개통 이후 31년 간 이 운하를 통과한 선박은 54만 900척을 넘는다.

이들 선박이 실어나른 화물은 31년 간 약 119억t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물동량은 전 세계 해상화물의 7%로 알려져 있다.

이 운하는 일본 도쿄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간의 항로거리를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갈 때에 비해 4분의 1 가량 단축해 준다.

수에즈운하의 역사는 기원전 200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서기 8세기 이후 방치돼 토사로 메워졌던 이 운하가 재개발된 것은 1832년 이집트에 부임한 프랑스 외교관인 페르디낭 드 레셉스에 의해서였다.

홍해와 지중해 사이의 직결 운하건설을 꿈꿔온 레셉스는 우여곡절 끝에 1858년 12월 수에즈운하회사를 설립했다.

이듬해 4월25일 지중해 쪽 출발점인 포트사이드에서 기공식이 거행됐고, 그 후 10년여 만인 1869년 11월17일 개통식이 열렸다.

이집트인들의 노동력으로 수에즈운하가 건설되는 과정에 12만 5천 명이 각종 사고로 희생됐다.

이 운하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한 영국은 1875년 이집트를 지배하던 이스마일 파샤가 재정조달을 위해 운하회사 총주식의 절반에 가까운 17만 7000주를 팔려고 내놓자 즉각 사들였다.

영국은 이집트에서 19세기 후반에 민족주의 운동이 확산하자 통항확보 명목으로 군대를 보내 수에즈운하 지대를 점령했다.

영국은 1936년 이집트와 조약을 맺어 운하지대의 주둔을 합법화했으나 1952년 혁명으로 등장한 나세르 정권의 압력으로 1956년 6월 철수함으로써 운하지대는 이집트의 주권 하에 놓이게 됐다.

같은 해 7월 미국이 사회주의를 좇던 나세르 정권의 친소(親蘇) 정책을 문제 삼아 아스완하이댐 건설을 위한 융자를 철회하고 영국이 이에 동참하자 나세르는 수에즈운하회사의 국유화를 선포하고 그 수익금으로 댐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의 이집트 공격(제2차 중동전쟁)이 단행됐지만 이집트의 저항과 미국의 개입으로 3국의 군대는 철수하고 수에즈운하는 이집트 정부의 소유가 됐다.

이 전쟁으로 5개월 간 폐쇄됐던 수에즈운하는 1967년의 제3차 중동전쟁 때 다시 폐쇄됐다가 1973년의 제4차 중동전쟁을 거쳐 1975년 6월 통항이 재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남아프리카 희망봉 항로에 비해 아시아와 유럽 간의 해상항로를 크게 단축한 수에즈운하를 통항한 선박은 개통 당시인 1869년 불과 10척이었던 것이 1873년에는 1천 척을 돌파했다.

그 후에도 꾸준히 증가해 1976년 1만 척, 1977년 2만 척, 1982년에는 2만 2811척이 통항하는 등 수에즈 운하는 동ㆍ서양 간의 물자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을 통과하는 주요 화물은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식량, 원재료, 공업제품이 주종이었으나 그 후에는 원유의 비중이 높아져 유조선 통항 수가 1975년 69척이던 것이 1983년에는 3602척으로 급증했다. 현재 유럽으로 수출되는 중동산 원유의 대부분이 수에즈운하를 거치고 있다.

수에즈운하는 이집트 경제의 버팀목 역할도 맡고 있다.

지난해 34억 달러를 기록한 수에즈운하 통행료는 관광수입, 해외근로자 송금에 이어 이집트에서 3번째의 외화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 (연합)

<수에즈 운하 개요>
-착공:1859년 4월25일
-개통:1869년 11월17일
-전체길이:190.25㎞(세계 최장의 수평해양 운하)
-폭: 280∼345m
-수심:22.5m
-통항 가능 최대 적재중량:21만t
-연간 통항 선박:1만 8천700척(2005년 기준)
-연간 통행료 수입:34억 달러(2005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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