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4 11:45
중국의 수출이 그간의 저가 위주에서 고부가가치 쪽으로 급속히 비중이 옮아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4일 분석했다.
신문은 도이체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이후 중국의 수출이 통신장비, 자동차부품과 소프트웨어, 그리고 조선 쪽에서 적게는 30% 많게는 150% 급증했다면서 이제는 고부가가치 수출시장에서 선진국들을 본격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같은 수출구조 변화는 대외적인 마찰을 일으켜온 막대한 무역 흑자를 개선하는 효과도 동시에 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 소재 컨설팅회사 드래고노믹스 관계자는 "중국이 이제는 기계와 산업중간재 쪽에서도 순수출국으로 탈바꿈했다"면서 임금 상승과 국유기업에 비해 시장 적응력이 훨씬 탁월한 민간기업의 급증, 토지와 원자재 확보, 그리고 환경비용 부담이 적은데서 오는 비용절감 효과가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중국의 고부가가치 수출이 향후 3-5년간 연평균 30-40% 씩 계속 증가할 전망이며 특히 자동차부품과 소프트웨어 아웃소싱에서는 "더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은행 보고서는 그간 중국의 대표적인 저가 수출 부문이던 완구의 경우 미국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등 포화 상태인데 반해 고부가가치 쪽은 수출시장 점유율이 훨씬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반드시 중국 기업에 이익이 되는 것만도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왜냐하면 그만큼 고부가가치 수입도 증가할 수 밖에 없는 단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따라서 중국이 수입대체 쪽에도 신경쓰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부문이 조선이라고 소개했다.
한 예로 광저우 조선소의 경우 지난해 매출의 60%를 해외 수주로 올린데 이어 오는 2009년까지 주문이 밀려있다고 소개한 신문은 조선소측이 수주 관리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조선소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조선소에 비해 고객 요구에 더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면서 "고객 요청에 따라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이 해양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도 조선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광저우 조선소도 그렇듯이 일본 조선소에 비해 기술과 관리 면에서 여전히 낙후돼있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중국측이 시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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