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3 11:08
<濠/洲/航/路> 호주·뉴질랜드, 나란히 내달 운임인상
TEU당 300달러 실시…선사들 강력히 시행
호주항로와 뉴질랜드 항로가 다음달부터 일제히 운임인상(GRI)을 실시한다.
호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AADA(Asia Australia Discussion Agreement)는 7월1일부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의 GRI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른 운임이 적용되는 첫 선박은 7월2일 부산항에 들어오는 ▲에버그린·하파그로이드·한진해운 공동운항의 숀 리크머스(Sean Rickmers)호와 ▲NYK·케이라인·MOL·코스코 공동운항의 웨스트게이트브릿지호, 7월6일 부산항에 들어오는 ▲ANL·차이나쉬핑 공동운항의 OOCL피델리티호, 7월7일 부산항 입항하는 ▲MSC의 패트리샤 슐트(Patricia Schulte)호등이다.
AADA는 운임인상 배경에 대해 “작년부터 운임이 하락해 선사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ADA 회원사는 ANL, 차이나쉬핑, 코스코, FESCO, 함부르크 수드, 한진해운, 현대상선, K-라인, 머스크라인, MOL, MSC, NYK, OOCL, 짐라인(골드스타라인) 등 14개 선사다.
선사들은 이번 운임에서의 인상에 대해 성공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4월에도 한차례 운임인상을 단행한 바 있지만 비수기 인상이어서 하주들의 반발이 강해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성수기의 문턱인 7월엔 물량 증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강력하게 인상분을 적용하겠다는 태세다.
이에 대해 선사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운임이 내려가기만 하고 인상요인이 없었다”며 “올핸 선복증가가 거의 없었던 반면 하반기부터 물량증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소석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상분 징수가 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주항로의 5월물량은 작년대비 두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항로 5월물량은 4500TEU(잠정)로, 작년의 5500TEU와 비교해 18% 감소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보통 주말에 항차수가 집중되는데 올 5월은 주초에 한달을 마무리해 항차수가 다음달로 이월돼 화물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5월 물량이 6월로 넘어갔다는 설명. 따라서 6월물량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물동량전망은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증가를 이룰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
호주항로는 일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물량이 많은데, 상·하반기 물량 비율은 한국발은 45:55, 중국발 물량 40:60 정도로 차이를 보인다. 가전제품을 위주로한 계절상품들이 하반기에 많이 몰리는 것. 이같이 중국쪽의 하반기 물량 점유율이 더 많은 점을 비춰볼 때 8월이후부터는 만적상태가 될 것으로 선사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실시한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수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달 3일 작년 3월 이후 14개월만에 금리를 5.5%에서 5.75%로 인상한 바 있다. 이는 2001년 2월 이후 최고치로 호주 내수시장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수출업계는 주력 수출품목인 승용차나 TV·냉장고·세탁기등의 가전제품등이 할부금융으로 거래되고 있어 현지 소비위축에 직간접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 가전제품 수입상들이 내수 소비위축을 이유로 수입가격의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도 커 수출업체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뉴질랜드 항로 취항선사단체인 북아시아·뉴질랜드운임협정(NANZDA)도 호주항로와 마찬가지로 다음달부터 TEU당 300달러의 운임인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상된 운임이 적용된는 첫 선박은 7월10일 부산항에 들어오는 ▲코스코의 치윈허호, 7월16일 입항하는 ▲타스만오리에트(TOL)의 타스만인디펜던스호다. NANZDA는 코스코컨테이너라인, 페스코, 함부르크수드, 머스크라인, MOL, NYK, 타스만오리엔트(TOL)등 7개 선사가 가입해 있다.
뉴질랜드의 5월 물동량은 작년 같은달 대비 200TEU가 줄어든 800TEU로 집계됐다. 유가할증료(BAF)의 경우 두 항로 모두 최근들어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인상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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