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4 11:40

네덜란드는 유럽 물류의 '관문'

"유럽 16개국으로 보내야 할 제품들이 네덜란드로 옵니다. 이전에는 16개국에 각각 상품을 보내야 했죠. 이에 따라 엄청난 물류 비용 절감 효과를 봤습니다"
LG전자 유럽본부의 송건석 부장은 유럽의 관문으로 통하는 네덜란드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단적으로 이렇게 표현했다.

서유럽은 물론, 동유럽, 멀리 우크라이나까지 배송되는 상품들이 네덜란드를 거쳐 들어간다. 네덜란드에서 제일 먼 우크라이나까지 제품이 배송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5-6일이다.

네덜란드 내 한국 상사 주재원들은 네덜란드는 물류서비스, 물류로 인한 부가가치로 먹고 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공항 운영이 본궤도에 오른 데 이어 신항이 올해 1월 개장함으로써 한국은 여객과 화물, 두 분야 모두에서 동북아 물류허브를 지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그런데도 한국의 동북아 물류 허브 부상은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유럽 허브 공항이자 무역 및 유통 중심지인 스키폴공항, 유럽 최대의 컨테이너항인 로테르담을 끼고 있는 네덜란드의 물류 경쟁력은 한국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비상하는 데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 유럽 허브 공항이자 물류 중심지 스키폴 공항 = 14일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는 3분에 한대씩 비행기가 이착륙하고 있었다.

사용중인 활주로가 5개. 인천공항 활주로가 비상용을 합해 2개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스키폴 공항의 윌코 스베이옌 마케팅 담당자가 보여준 공항 지도에는 암스테르담과 연결되는 A4 고속도로가 정확히 스키폴 공항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있었다.

스키폴 공항과 암스테르담 도심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스키폴 공항은 네덜란드 KLM항공을 포함해 90여개 항공사가 전세계 100여개국, 250여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으며 유럽 유통거점 및 비즈니스센터로 부상하면서 공항 주변에 입주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장은 "암스테르담 비즈니스타운과 스키폴 공항은 차로 10-15분 거리다. 그런데도 공항측은 이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기업인들이 암스테르담으로 들어오지 않고 공항단지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구축중이다"고 말했다.

현재의 신공항 건물을 건설한지 30년이 넘는 스키폴 공항이 쇠퇴하기는 커녕 유럽 물류의 거점으로서 지위를 더 굳건히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

스키폴 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여객과 화물의 60% 이상이 네덜란드의 것이 아니다. 여객의 대부분은 환승객들이고 화물은 도로, 해상, 하상 운송을 통해 다른 유럽국가로 수송된다.

김종식 아시아나항공 암스테르담 지점장은 "네덜란드 물류는 값이 싸고 효율적이다. 그래서 영국 내에서 이동하는 화물조차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을 거쳐 간다. 그게 훨씬 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가령 영국 에든버러에서 런던으로 갈 항공화물들이 직항으로 수송되는 것보다 스키폴공항에서 환적해 수송되는 것이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더 싸고 빠르다고 한다.

공항 운영주체인 스키폴 그룹이 끊임없이 물류 서비스를 개선하고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 유럽최대의 컨테이너항 로테르담 = 로테르담항만청(RMPM)은 로테르담에서 처리되는 물동량 중 70%가 네덜란드 주변 국가들의 환적물량이라며 로테르담이 유럽 최대의 관문항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RMPM에 따르면 500척 이상의 정기화물선이 로테르담항을 기항하고 있으며 이 선박들은 전세계 500개 항구를 대상으로 연간 3만회씩 운항한다.

컨테이너물동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930만 TEU(20피트 컨테이너를 뜻하는 단위)로 유럽 최대이며 전체 화물처리 실적으로는 상하이,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3위다.

LG전자의 송 부장은 "로테르담 항만청은 물류 서비스와 시스템 개선에 관심이 많다. 항만청 당국자가 매년 한국을 방문해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와 필요를 조사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물류산업의 경쟁력은 항만지역이 네덜란드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알수 있다.

항만지역에서 직접적으로 창출하는 부가가치 총액은 128억유로로 국내총생산(GDP)의 3.3%에 해당한다. 이는 농업과 수산업분야(2.7%), 식품 (3.0%), 교육분야(3.9%)의 부가가치 창출액과 비슷한 규모다.

항만지역내 고용인원은 14만4천명에 달하며 네덜란드 전체 고용인력의 2%에 이른다.

◇ 네덜란드 물류산업의 경쟁력 = 네덜란드가 유럽 물류의 중심지로 성장한 데는 유럽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데 이어 우수한 물류 인프라와 다양한 물류 서비스 제공기반을 구축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새로운 물류 환경에 대비해 미래지향적인 과감한 투자와 수요에 적합한 계획을 장기적으로 추진했다.

노동시장 탄력성, 외국기업들에 우호적인 조세 및 관세, 저렴한 임대료 등 유연한 지원제도와 양호한 투자환경으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구사한 것도 요인이다.

그 결과 유럽에 설립된 외국회사의 유럽본부 가운데 57%가 네덜란드에 소재하고 있으며 8천여개의 외국업체가 네덜란드에서 활동중이다.

송 부장은 "로테르담은 다른 나라로 통과하는 화물에 대해서는 매출 중 40만유로까지만 매출비용의 0.046%를 세금으로 부과하고 있다"며 "세금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로테르담을 유럽지역 물류 허브로 이용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전했다.

무협의 이 지부장은 "인천공항이 동북아 중심공항으로 발전하려면 외국 항공사의 취항을 유도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항 주변에 다기능 서비스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산항이 동북아 중심항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환적 화물 유치를 통해 안정적인 물동량 창출이 가능토록 하고 항만을 단순 '화물처리형'에서 '화물창출형'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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