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03 10:14

HPH, 경쟁사인 PSA에 20% 지분 매각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 그룹이 세계 20개국 42개 항만을 운영하는 HPH의 지분 20%를 경쟁사인 싱가포르 PSA에게 43억 9천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외신을 인용해 KMI가 밝혔다.

PSA의 허치슨 주식 매입은 지난 2월 68억 달러 규모의 영국 P&O 포트 인수에 실패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루어져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PSA는 자사의 최대 규모 투자인 금번 지분 매입을 통해 상대적인 열세에 있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단기간에 대폭 확장하게 됐다.

특히 PSA는 작년 HPH의 홍콩 터미널 운영사인 HIT의 지분 20%를 인수한 데 이어 금번 지분 인수로 홍콩 컨테이너 터미널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증가시키게 됐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세계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은 소수의 GTO에 의한 지배 체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과점적 운영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는 유럽 항만에 기항하는 정기선사들은 금번 지분 거래에 따른 과점 체제의 심화가 터미널 요금(Terminal Handling Charge : THC)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PSA가 말레이시아의 포트클랑,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태국의 램 차방 항만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시킴에 따라 주요 경쟁 항만인 탄중 펠레파스항을 고립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동 통신 사업으로 인해 많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허치슨 왐포아 그룹은 금번 지분 거래에 따라 31억 4천만 달러의 이윤을 실현하게 될 것으로 보도됐었다.

PSA의 HPH 지분 매입 소식에 따라 허치슨 왐포아의 주가는 3.12% 상승했다.

그러나 PSA의 HPH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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