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7 13:27
“글로벌 네트워크 갖춘 한국계 中國 포워더가 목표”
중국發 원단·봉제품 삼국간 운송 강점
국내 섬유·원단 수출업체들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대부분 제조업체들은 중국으로 이전했으며 국내에 남아있는 업체들은 중국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 제조업체들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는 포워더들도 시장 흐름에 맞춰 자기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같은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중국시장에 뛰어들어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통한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는 포워더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창립한 신생 복합운송업체인 블루오션로지스틱스 주식회사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섬유·원단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원단 공장에서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에게 문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단의 경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봉제과정은 베트남, 방글라데시, 자카르타등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이루어진다.
블로오션로지스틱스는 원단공장에서 봉제공장, 외국 바이어로 이어지는 논스톱 삼국간 서비스가 특징.
이 회사는 중국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해 국내 회사 설립과 동시에 중국 상하이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이러한 복안은 이 회사를 설립한 이수관 사장의 아이디어다. 이수관 사장은 포워딩 경력만 20여년이 넘는 물류업계 베테랑으로 중견 물류업체인 조선해운의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신생 포워더는 재정적인 문제등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파트너십으로 갖추는 경우가 많은데 블루오션로지스틱스의 경우 상하이지점을 동시에 설립해 중국시장에서 확고한 자리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상하이지사에는 9명 규모의 현지 직원을 채용해 운영하고 이수관 사장이 상주하며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한국 본사에는 3개월에 한번씩 들어와 운영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 사장이 이렇게 국내 본사보다는 상하이사무소쪽 운영에 열심인 까닭은, 하주들의 본사가 국내에 있지만, 그들의 중국 연락사무소나 지사에서 물량상황, 흐름 등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 영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상하이 사무소에 오랫동안 체류할 수 있는 이유는 이것 외에도 본사에 믿음직한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영일 부장과 채수정 과장은 모두 경력이 10년 이상되는 베테랑들로 이 사장과는 전 직장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믿고 본사 운영을 맡길 수 있다는 것. 전영일 부장은 블로오션로지스틱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삼국간 운송시스템에 대해 “기존에 이러한 운송 시스템이 없는 건 아니지만 보편화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시작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내 원단공장에서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봉제공장 그리고 바이어에게 이어지는 운송을 일괄적으로 우리 회사가 맡아 진행하기 때문에 하주입장에서는 운송진행 상황을 한 창구에서 확인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블루오션로지스틱스는 출발이 평탄한 것은 아니었다. 설립 당시 국내 경기 침체로 하주들의 상황이 나빠지자 물량확보가 힘들었고 상하이지사 동시 설립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하이지사는 인력충원을 계획하고 있을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블로오션로지스틱스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상하이지사외에 다른 지역에도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취급 아이템도 기존 섬유·원단·봉제품 등에서 자동차부품·기계류등으로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재 물류업체의 세계화, 규모화를 꾀하고 있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전영일 부장은 “1명이 운영을 하던 100명이 운영을 하던 운송을 의뢰하는 하주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느냐가 관건이다”며 “규모가 작더라도 서비스를 특화시키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포워더들도 지금까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너무 등한시한 것 같다”며 “포워딩업계도 자체 네트워크 구축에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블루오션로지스틱스는 중국 법인을 일반적인 지사개념을 넘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포워딩으로 키울 생각이다. 전영일 부장은 “설립한지 5개월 남짓되는 신규 포워더이지만 중국내에서 소규모 포워더이기 보다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한국계 중국 포워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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