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8 18:37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차 676대 이동때 경찰 뭐했나
"대형 화물차량 676대가 움직이는 동안 경찰 2천500명은 뭐했나"
28일 오전 화물연대가 전격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하며 도로를 봉쇄하자 이를 막지 못한 경찰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새벽 5시를 기점으로 차량 676대를 광주 하남산단 광주삼성전자 앞과 주변도로에 지그재그로 세워둔 채 차문을 잠궈 버리고 조선대 쪽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전날 화물연대의 파업연기 발표가 있었을 때만해도 전원 해산때까지 공장주변에 배치된 25개 중대를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에는 8개 중대만이 삼성광주전자 주변에 배치되고 나머지는 모두 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8개 중대 800여명이 있긴 했지만 대형화물차량을 동원해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물리적으로 막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이 화물연대의 도로 봉쇄와 고공시위가 시작될 당시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포착된다.
오전 6시가 지난 시각 기자들의 확인전화에 경찰 관계자는 "도로시위가 있다는 것만 파악됐다"며 오히려 되묻는 등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 노조원들의 송신탑 고공시위는 발생 2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런 사실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홍영기 전남지방경찰청장도 "화물차량들이 새벽에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귀가하는 해산차량들로 알았다"며 초기대응 실수를 일부 인정했다.
이날 새벽 손님을 태우고 삼성광주전자 까지 왔던 택시운전사 김덕중(57)씨는 "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경찰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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