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3 17:59

시위 광주 화물운송차량 기사들 연행

삼성 광주전자㈜ 앞에서 일주일째 시위를 벌이던 화물운송차량 기사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13일 오후 2시께 화물연대 광주지부 소속 화물차량 기사 40여명은 광주 광산구 하남공단 삼성 광주전자 공장 앞에서 화물차량 20여대를 동원해 다른 화물차량들의 진입을 막다 삼성 측 용역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이들은 공장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아예 도로 위에 드러눕고 '복직과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현장에 대기중이던 경찰에 의해 조성규(42) 화물연대 광주지부장 등 24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광주 광산경찰서를 비롯, 4개 경찰서에 이들을 분산시키고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 광주전자는 시위가 끝나자 곧바로 수출용 가전제품에 대한 운송을 재개했다.

삼성 광주전자 측 관계자는 "시위가 끝난 후 현재까지 86개의 컨테이너를 광양과 부산 쪽으로 보냈다"면서 "오늘 밤 안으로 그동안 운송이 지연됐던 174개를 수송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물류수송이 재개됨에 따라 50억원 정도 추산되던 피해를 막고 대외신인도 추락도 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시위에 공권력이 투입됨으로써 사태는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소속 30여명은 이날 오후 광주 북부서 앞에 모여 화물연대 노조원 강제연행을 규탄하며 연행된 화물차량 기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민노총 관계자는 "경찰에서 이들을 석방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면서 "내일중으로 오늘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화물연대 소속 2천여명이 오는 18일 삼성광주전자 앞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번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시위 강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물연대 광주지부 소속 화물운송차량 기사 50여명은 지난 7일 사측의 계약 해지 통고를 받은 후 삼성전자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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