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2 16:33
한국무역협회는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무역협회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정세균 산자부 장관,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회원사 대표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실적 및 결산,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 보고, 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김재철 회장의 주재로 열린 이날 총회에서 협회 회원들은 회장단이 추대한 이 전 산자부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키로 의결했다.
이로써 무역협회는 지난 91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민간 기업인 출신이 아닌 고위 관료 출신을 회장으로 맡게 됐다.
이 신임 회장은 2003년부터 올해초까지 산자부 장관을 지내면서 19년동안 표류해왔던 국책사업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부지 선정을 지휘했으며 장관 재임 중에 수출 2천억달러, 무역규모 5천억달러를 달성한 바 있다.
협회의 일부 회원사들은 이 전장관이 업계의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정부에 의해 내정됐다며 반대했으나 무역업계의 발전을 위해 무역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이 전장관을 회장으로 선임하자는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최근 인터넷카페를 통해 결성된 한국무역인포럼의 곽재영 회장은 무협 회장의 정부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며 낚싯대 수출 중소기업인 동미레포츠의 김연호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했으나 이에 찬성하는 재청이 없어 그의 입후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초 관심을 모았던 무협회장 선임을 둘러싼 표대결 가능성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 전장관은 회장 선임 뒤 취임사를 통해 "환율하락,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며 "30년간 무역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적으로 무역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협회가 무역업계, 특히 중소무역업체의 애로를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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