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0 11:02
올해 국내 조선업계가 경쟁국 일본을 크게 따돌리고 수주량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20일 조선.해운 시황 전문분석 기관인 영국의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1천390만CGT(보정총톤수)로, 일본 수주량 590만CGT의 2.3배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량은 같은 기간 전세계 조선 수주량 3천550만CGT의 42%에 이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은 2003년 이래 3년 연속 일본을 누르고 세계 조선 수주량 1위 자리를 사실상 굳혔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리나라는 2002년 690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쳐 일본(840만CGT)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2003년 1천780만CGT로 일본(1천460만CGT)을 다시 눌렀으며, 작년에도 1천700만CGT로 일본(1천310만CGT)을 여유있게 제쳤다.
올해 한국이 수주량에서 일본과 큰 차이를 보이며 독주를 한 것은 일본이 벌크선 분야에 주력한 반면 우리나라는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의 대형 선박 수주에 힘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측은 "우리는 대형 선박, 고부가치선에 주력했기 때문에 수주액이 크게 늘었고 수주량 또한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한국은 앞으로도 일본보다 수주량에서 우위를 계속 가져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측도 "일본 조선업체는 자국 해운사 발주 물량이 50%에 이를 정도로 해외시장 대응력이 떨어지지만 한국은 각국 선주의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하고 있어 수주량 독주 체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내년에는 원화 절상 등으로 수주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한국의 독주가 예상된다"면서 "일본 조선업은 현재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는 고부가 가치선으로 이미 차별화를 이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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