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6 10:27
항/로/총/결/산/ 한중항로, 올해도 선복과잉에 저운임구조 여전
10월 누계 수출실적 6.6% 증가
올한중항로는 레진 물량의 감소로 인해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한중항로를 운항하는 선사 한 관계자는 “레진의 경우 월초나 월말의 구분 없이 꾸준히 선적됐으나 올들어 월말에만 반짝 선적되는 양상을 보여 전체 수출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 발생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레진물량이 11월까지 중남미지역으로 수출되는 경향을 보여 중국으로 나가는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 선사 관계자는 “12월 들어 레진물량이 다소 회복되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워낙 투입선복이 많다보니 물량증가세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0월까지 누계실적이 전년대비 9.6% 가량 증가했다. 수출물량의 경우 총 75만9200TEU가 처리돼 6.6% 증가했으며 수입물량은 총 103만6200TEU를 처리해 11.9% 증가했다.
한편 이 항로의 고질적 문제로 제기됐던 선복과잉에 저운임구조는 올해도 여전했다. 중국적 및 외국적선사들의 운임덤핑 현상은 그대로였으며 특히 원양선사의 선복투입으로 인한 저운임구조 형성이 큰 골칫거리였다.
1월부터 3월까지 물량은 저조했으며 특히 전통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3월에도 물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당시 선사관계자들은 원화상승이 수출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어 원활한 물량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레진과 같은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크게 떨어진 것이 전체 수출물량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4월 들어 물량은 예년수준을 다소 회복한 가운데 1일부로 수출항로의 경우 TEU당 50달러, 수입항로는 TEU당 100달러로 GRI(운임인상)가 단행됐다.
5월 물량상황은 전달보다 더 나아졌다. 선사들은 연초부터 이어진 레진물량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 환율상승 및 고유가 때문인 것으로 지적하고, 그러나 환율이 적정선으로 유지돼 레진물량이 살아난다고 해도 운임상황은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인은 중국적 및 외국적선사등 황정협 비가입선사들의 운임덤핑 때문. 역시 4월 단행된 GRI도 실효를 거두진 못했다.
6월에도 물량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레진물량이 다소 살아났기 때문. 당시 이 항로 평균소석률은 80% 가량이었다. 그러나 운임시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당시 부산-상하이간 운임이 TEU당 140~150달러정도로 거래됐으며 광양-상하이간 운임은 이보다 약간 높은 TEU당 210달러로 거래됐다.
7월물량은 6월보다 떨어져 감소세를 보였다. 레진물량이 다시금 떨어진 것이다. 이에따라 소석률이 선사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평균 70% 정도로 떨어졌으며 대련·청도의 경우 이보다 훨씬 낮은 50%를 간신히 유지했다.
한편 8월 1일부로 TEU당 50달러, FEU당 100달러로 올 들어 두 번째 운임인상을 실시했다. 아울러 부산-북중국 주요항만간 임시 기준운임을 정해 같은 날 시행했다. 기준운임은 한국→중국행화물은 TEU당 250달러, 중국→한국행 화물은 TEU당 300달러.
같은달 선사들은 터미널조작료(THC)와 서류발급비(Doc Fee)는 해상운임과 별도로 징수키로 했으며 닝보향 화물에 대한 부가운임인 TEU당 50달러도 계속 징수키로 했다. 이달 물량은 비수기에 접어들어 7월보다 더욱 떨어졌다.
9월말에는 10월초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밀어내기식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운임은 GRI 실시에도 불구하고 당초 선사들의 전망대로 물량이 크게 오르지 않음에 따라 실효를 거두진 못했다.
10월에는 9월보다 물량이 다소 증가한 가운데 소석률 70% 정도를 유지했다. 고유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자사선으로 서비스하는 선사들의 상황이 점점 악화돼갔다. 운임은 계속 바닥을 치고 있는데 반해 벙커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선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같은 고유가 기조로 인해 운임과는 별도로 TEU당 40달러의 유가할증료(BAF)를 도입하기도 했다.
11월에도 한중항로의 물량과 운임시황 모두 좋지 않았다. 물량은 늘어나지 않는데 비해 선복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선사들의 고민은 깊어져가고 있는 것.
한 선사관계자는 “10월보다 이 항로 평균운임이 10달러에서 15달러가량 떨어졌다. 선복량 증가에 비해 물량은 늘어나지 않고 결정적으로 외국적 대리점사들의 운임덤핑 현상이 더욱 심해져 운임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선사 관계자는 “한중항로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원인은 선복량증가 때문이며 동남아항로와 마찬가지로 이 항로도 선복이 지속적으로 투입돼 운임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사들은 내년도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내년에도 물량은 증가하겠지만 대형선박 투입으로 인한 선복과잉으로 운임시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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